[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영국 보건당국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신속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을 벌이며 백신 접종 시기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 일부는 백신 효과에 대해 너무 낙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당국의 롤링 리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롤링 리뷰는 공중 보건 응급 상황에서 유망한 약물과 백신 평가를 신속히 하기 위해 도입된 방안이다. 규제 기관이 제약사의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 볼 수 있으며 백신 제조과정과 시험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 사진/AP·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1·2상 임상시험에서 안전과 효능을 입증하고 현재 마지막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후보 물질은 앞서 고령층 대상 시험에서도 강력한 면역 반응을 생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 등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 제약사 모두 올해 안 임상시험 완료를 목표로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지난달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이 최종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화이자 측은 이르면 11월 셋째 주 임상3상의 안전성 데이터가 나오는 대로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더나는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약 2000만 도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직 임상3상 단계로 본격적인 백신 출시는 2021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J&J는 현재 전 세계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임삼시험을 시작한다. J&J은 계획대로라면내년 10억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영국 정부의 코로나 백신 개발을 이끄는 케이트 빙엄 백신TF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이 1차 출시되더라도 대유행을 종식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초기 백신은 결함이 있을 수 있으며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기보다는 증상을 약화하는 데 그치는 상황, 모두에게 효과가 있지 않거나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모든 것을 바로 해결해 줄 특효약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을 미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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