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도 '페이 전쟁' 참전…삼성페이와 경쟁 본격화
2020-11-04 16:55:34 2020-11-04 17:22:3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우리카드의 간편결제 앱 '우리페이'가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꾼다. 우리페이의 신규 결제 수단으로 은행, 증권 계좌를 추가해 삼성페이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다. 추후에는 타사 은행 등으로 제휴망을 넓혀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카드가 간편결제 앱 '우리페이' 신규 결제 수단으로 은행 및 증권 계좌를 추가한다. 사진은 우리카드 본사. 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신규 계좌기반 결제 수단을 우리페이에 적용하기 위해 '우리페이 서비스 이용 약관'을 변경했다고 4일 밝혔다. 이용 약관 제 2, 3조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우리페이 이용 회원은 금융기관의 입·출금 계좌번호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신규 결제 수단 추가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다음 달까지 시스템 개편을 완료하고 단계적으로 제휴 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내달부터는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은행 계좌부터 결제 수단으로 추가된다. 추후에는 우리종합금융CMA 등 증권사 계좌를 비롯해 타사 은행 계좌도 등록이 가능해진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우리페이 이용 약관 변경을 완료했다"며 "현재 우리페이 은행 입출금 계좌를 결제 수단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우리카드가 간편결제 앱에 신규 결제 수단을 추가하면서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과 경쟁도 본격화됐다. 지금까지 우리카드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자사 신용·체크카드만 등록해 사용 가능했다. 이에 다른 결제 계좌를 사용하는 우리카드 고객들은 타사 앱을 별도로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반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 앱은 여러 신용카드, 은행, 증권사 계좌를 하나의 앱에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도 간편결제 업체와 같이 결제 범용성을 갖춰 지급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나선 것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경쟁적으로 자사 결제앱에 신규 결제 수단을 연이어 추가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 계좌를 결제 수단으로 등록한 신한카드는 오는 12월 간편결제 앱 '신한페이판'에 전 은행 계좌를 연동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증권사 계좌와도 연계한다. KB국민카드도 지난 10월 간편결제 앱 'KB페이'를 선보이며 KB국민은행 계좌 등을 결제 수단으로 추가했다. KB국민카드는 추후 타사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 결제 계좌도 연동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우리카드는 지난 2017년 'NHN페이코'와 제휴를 통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앱 '우리페이'를 출시했다. 우리페이는 전국 페이코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더치페이 및 생활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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