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철책 뚫렸다…'귀순 추정' 북한 주민, 동부전선 넘어 월남
10시간 만에 신병 확보…또 다시 경계 감시 허점 논란
2020-11-04 17:18:57 2020-11-04 17:18:57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귀순으로 추정되는 북한 남성 주민 1명이 강원도 동부전선을 통해 월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 주민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으로 온 것은 약 1년 3개월 만으로, 군 경계에 또 다시 구멍이 뚫린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우리 군은 동부지역 전방에서 감시 장비에 포착된 미상 인원 1명을 추적해 오전 9시50분쯤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며 "남하 과정 및 귀순 여부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관계기관 공조 하에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한군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은 "현재까지 북한 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군은 전날 오후 7~8시 신원 미상 1명이 철책에 접근한 상황을 포착했고 해당 부대에 대침투경계인 '진돗개'를 하나로 격상,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펼쳤다. 이후 월남한 북한 주민은 고성 지역 민간인 통제선에서 붙잡혔고 군은 즉시 해당 남성을 압송해 신원을 확인, 월남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 남성이 최전방 철책을 넘어왔으며 군은 상황 발생 이후 신병 확보까지 약 10시간이 걸리는 등 군 경계 감시의 허점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3중 구조로 된 철책을 통과할 때까지 군이 이를 알지 못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수시간 뒤에야 신변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경계 작전 실패를 반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북한 주민의 월남은 지난해 7월31일 북한군 1명이 임진강을 통해 귀순한 이후 약 1년 3개월만이다. 2018년 12월에는 북한군 1명이 동부전선을 통해 귀순하기도 했다.
 
4일 강원 동부전선에서 신원 미상의 움직임이 포착돼 육군 군용 차량들이 작전 수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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