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모빌리티 사업부 분사를 앞둔 가운데 박정호 SKT 사장이 직접 나서 회사 구성원에게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비전 등을 설명했다.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 발표 이후 대표가 비전을 설명한 첫 자리였다.
10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 SKT T타워 수펙스홀에서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그는 "전문기업으로 독립했을 때 더 자유롭고 과감한 꿈을 그릴 수 있다"며 "전 세계에 없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취업시장을 만들고, 건강한 경쟁을 통해 모빌리티 종사자의 삶이 나아진다는 꿈도 함께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신설될 모빌리티 전문기업의 비전도 밝혔다. 그는 "우리의 비전은 집에서 LA까지 가는 고객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모든 이동 과정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6개월을 타지에서 살거나 이사를 갈 때도 우리 플랫폼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아직은 생태계 초기인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에 집중해 고객 삶이 윤택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SKT 사장. 사진/SKT
박정호 사장은 신상 변화에 두려움을 가진 구성원에게 새로운 도전 철학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SKT에서 신생 회사로 이동할 때 회사 브랜드나 사회적 지위가 달라져 고민이 생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새 시대에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 배려와 HR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올 곳 없이 '파부침주' 각오로 도전해야 과감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더 안정적이고 더 행복할 때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분사 회사에서 SKT로의 복귀도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모빌리티 기업에서 새로운 일을 하면서도 SKT로 돌아와 더 큰 가치를 내겠다는 구성원이 있으면 이를 가능하도록 CDC(Career Development Course)를 열어 구성원의 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DC는 구성원이 원하는 부서에 지원해 일할 수 있는 SKT 인사제도다. 모빌리티 회사에서도 본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SKT는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담당하는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사해 연내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분할 기일은 다음달 29일이다. 신설법인으로 이동하는 직원은 본사 차출이 아닌 직원 자원으로 이뤄진다.
박 사장은 "SK ICT패밀리가 철학과 진정성을 공유하고, 5대 사업부가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회사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에는 항상 정보를 공개하고 구성원 토론을 통해 지혜로운 협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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