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에도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가 1년새 9만 명 넘게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양극화 현상도 심화해 격차가 41배에 달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작년 2건 이상 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228만4000명(15.9%)으로 1년새 9만2000명이 증가했다. 이날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작년 주택소유자는 143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주택자는 1205만2000명(84.1%), 2건 이상 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228만4000명(15.9%)으로 집계됐다.
주택 1건 소유자 비율은 84.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했지만 2채이상 다주택자는 0.3%포인트 증가했다. 1년새 다주택자가 9만2000명 늘면서 이 비중은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다주택자 비중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제주(20.7%)와 세종(20.4%), 충남(19.0%) 순으로 다주택 비중이 높았으며 시 단위별로는 서울 강남구(21.5%)와 제주 서귀포시(21.2%)가 많았다.
5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1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 늘었다. 서울 거주자가 3만8000명, 경기 거주자가 2만8000명으로 절반 이상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 몰렸다.
집값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작년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한 주택 자산 가액을 10분위로 나눠보면 10분위(상위 10%) 평균 집값은 11억300만원으로 1분위(하위 10%) 평균 집값 2700만원의 40.8배에 달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정부가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을 고가주택에는 높게 책정하고 중저가 주택에는 단계적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10분위에 해당하는 주택 가격이 더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작년 가구별 주택 자산 가액 평균은 2억7500만원, 평균 면적은 86.4㎡, 평균 주택 수는 1.37가구였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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