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올해 2050 탄소중립전략 UN 제출"
시진핑 'CPTPP 가입 검토' 보도… 청와대 "RCEP과 CPTPP는 상호보완 관계"
2020-11-23 12:38:27 2020-11-23 12:38:2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22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올해 안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장기 저탄소발전전략을 마련하고, '2030 국가결정기여'를 갱신해 유엔(UN)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23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청와대 본관에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복원력 있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G20 화상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은 산업과 에너지 구조를 바꾸는 담대한 도전이며,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 가능한 과제"라며 "한국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며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목표를 이루려면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고 그린경제의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면서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국가발전전략으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요한 축이 그린 뉴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저탄소 기반의 경제·산업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인류가 코로나와 기후위기를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그린뉴딜의 경험과 성과를 적극 공유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 등을 개발도상국과 나눌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청와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할 뜻을 밝혔다는 보도와 관련해 "자국 경제 이익에 부합하면 가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다"며 "개방적 자유무역체제 하에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나 CPTPP는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선을 너무 한 군데 고정을 시키면 때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선 일본이 주도하고 미국 복귀가 유력한 CPTPP와 중국과 아세안이 주도하는 RCEP이 일종의 대립관계에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얼마 전에도 CPTPP와 RCEP은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이미 말씀 드린 적 있다"면서 "필요하면 우리도 (CPTPP)에 가입할 수 있지만, 지금은 판단할 때가 아니라고 답변 드렸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조 바이든 신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움직임을 보며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 내부에서는 자국 제조업 육성 및 일자리 보호 차원을 위해 CPTPP 복귀에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올해 안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장기 저탄소발전전략을 마련하고, 2030 국가결정기여를 갱신해 유엔(UN)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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