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이슈)中 증시, 울고싶은 아이 뺨 때리기
2010-06-30 09:00:39 2010-06-30 09:00:39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앵커1. 어제 국내 증시가 1주일이상 횡보세를 마감하며 급락했는데요. 조정에 돌입하는 모습인가요?
 
그렇습니다. 어제 코스피지수는 24포인트(1.4%) 넘게 하락하며 1700선에 턱걸이 했는데요. 최근 6일동안 1730포인트 전후에서 횡보세를 보였던 모습에서 조정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동안 한달간 상승하면서 직전 고점까지 육박한데 따른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주체도 사라져, 개인과 기관이 각각 700억원과 400억원 이상 팔았고, 외국인만이 500억원 남짓 사들였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고, 의료정밀업종과 증권업종의 낙폭이 컸습니다.
 
오늘 새벽 마감한 다우지수가 1만포인트를 하회하고, 유럽 주요국 증시도 3~4% 하락해 조정이 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2. 역시 중국 증시 급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죠? 주가 하락요인들을 점검해보죠.
 
오전만해도 1730선 전후에서 횡보세를 보였는데, 아랍 에미리트(UAE) 국영기업인 두바이 에어로스페이스 엔터프라이즈의 290억달러의 항공기 주문이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두바이의 채무불이행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흘러나왔습니다.
 
또 중국증시가 한달여만에 직전 저점을 무너뜨리며 2500선 밑으로 곤두박질 친 것이 아시아 증시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날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4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를 1.7%에서 0.3%로 하향조정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감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코스피의 상승세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한달 코스피는 저점대비 13%가 올라 주요 50개국 증시중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중국증시가 이달에만 6% 넘게 하락하는 등 석달새 3000선에서 2500선 밑으로 곤두박질치면서 24% 급락했고, 다우지수 4%, 프랑스 CAC40지수 6%, 독일 DAX30지수 7%, 영국 FTSE100지수 1.6%, 일본 니케이225지수 2%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앵커3. 결국 조정받을 자리에서 중국증시 하락이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얘기인데, 중국증시가 중요한 이유가 뭔가요?
 
중국증시의 전저점 이탈은 중국정부가 1년 가까이 지속해온 긴축이 점차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거시 지표들이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는데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될 경우 세계 경기의 견인차 둔화로 나타날 수 있어 부담스럽습니다.
 
따라서 최근 유독 강세를 보여온 국내 증시가 중국증시 하락을 계기로 글로벌 증시와 키맞추기 차원에서 조정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중국 증시의 전저점 회복 여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4. 어제 중국증시는 4% 넘게 하락하며 장중 저점 부근에서 마감을 했는데, 그럼 우리 증시도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할까요?
 
1700선은 지지와 저항의 변환선이기 때문에 지지력 테스트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1700선을 이탈하면 1670선까지의 조정은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600선에서부터 사들어온 외국인이 당장에 이 가격대에서 매물을 쏟아내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들은 차익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딱히 매수주체가 부각될 만한 상황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다다음주까지는 조정이 우세해 보입니다.
 
다만 피치의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은 조정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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