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한 이래 3종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은 가운데, 차기 폼팩터 혁신을 이어가기 위한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이형 스마트폰인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IT 전문 블로거 아이빙저우에 따르면 현재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노트 라인이 사라지고 이를 대체할 롤러블 폰으로 '갤럭시 Z폴드 스크롤'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예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우면동 서울R&D 캠퍼스에서 열린 전사 통합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롤러블 스마트폰의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앞선 지난해 현재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칭하는 형태와 같이 디스플레이 크기가 늘어나는 '익스펜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세계지적재산권 기구에 출원한 바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도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슬라이드 형태의 스마트폰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익스펜더블 스마트폰 랜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의 모든 면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서라운드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특허 문서를 보면 스마트폰의 앞면 뿐 아니라 옆면과 뒷면 모두를 디스플레이가 감싸고 있다. 곡면, 평면, 반원형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본체 프레임과 버튼, 카메라 등은 모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서라운드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다양한 디스플레이로 구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투명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도 고려하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 기구에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에는 빛을 투과시킬 수 있는 투명한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으며,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뒤편의 사물까지 모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자체 디스플레이 안에 표시된 콘텐츠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특허 문서에는 이 스마트폰이 평면 디스플레이 일 수도 있지만,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유연한 디스플레이도 채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S펜이 채용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랜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한편 내년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능도 한 단계 진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에 S펜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타이저가 필요없는 AES 기술 및 2세대 UTG도 개발 중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당초 올해 출시한 갤럭시 Z폴드2에 S펜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S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소재인 디지타이저의 유연성 이슈와 커버 윈도우 소재인 초박막강화유리(UTG)의 얇은 두께로 인해 결국 장착되지 못했다.
아울러 갤럭시Z 폴드3에는 완벽한 풀스크린을 구현하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가 적용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UDC는 디스플레이 아래 단에 카메라를 배치해 화면 상단에 펀치홀이 사라진다. 평소에는 풀 스크린으로 사용하다가 촬영 시에만 디스플레이의 투명도를 높여 카메라를 노출되는 방식이다.
IT트위터리안 맥스 와인바흐는 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 Z플립3, 갤럭시 Z폴드3에 이어 갤럭시 Z폴드FE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급형에서 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면서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 규모였던 폴더블·롤러블 스마트폰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80%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혁신 모델의 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던 스마트폰 시장을 새로운 상향 사이클로 이끌고 있다"며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 자리를 놓고 폴더블과 롤러블의 경쟁이 가장 먼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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