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 기업들이 당면한 이슈들을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규모 감축이라든가 비대면 채용, 원격 내지 재택근무 확대 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지난 3~6일 기업 485곳에 ‘2020년 채용시장 이슈’를 설문해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44.5%(복수응답)가 ‘채용 규모 축소’를 꼽았다. 업황이 안 좋아지거나, 장기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채용을 섣불리 진행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이어지는 이슈로는 ‘원격·재택근무 확대’(40.2%), ‘비대면 채용 확대’(23.7%), ‘주52시간근무 정착’(21.6%), ‘유연근무제 확대’(19.8%), ‘최저임금인상’(18.8%) 등의 순이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측되던 근무형태나 채용방식이 빠른 속도로 변화한 것이 눈에 띈다.
오는 2021년 상반기 채용시장 빅이슈로 관측하는 항목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시 ‘채용규모 축소’(34%, 복수응답)를 가장 큰 이슈로 보고 있었으며, ‘원격·재택근무 확대’(30.1%), ‘비대면 채용 확대’(24.3%), ‘주52시간근무 정착’(21.4%), ‘유연근무제 확대’(20.8%) 등의 순으로 인사담당자들은 코로나19의 여파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응답 기업 10곳 중 1곳(13.6%)은 올해 채용 시 ‘언택트 채용과정’을 도입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비대면’이 화두가 되면서 화상면접(74.2%, 복수응답) 도입이 가장 많았다.
내년 고용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인 49.9%가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 진행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채용을 줄일 계획’(16.9%), ‘채용을 아예 하지 않을 계획’(9.9%)인 기업도 상당수 있었다. 채용을 늘릴 계획인 기업은 23.3%였다. 올해 채용 규모가 크지 않았음에도 고용 규모를 올해처럼 유지하거나 줄일 예정인 기업이 다수로, 전반적으로 내년 채용시장도 침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활동 감소 및 불확실성 증가가 전세계 노동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내년 채용시장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업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정지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고용을 확대하게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