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민 10명 중 7명은 국민 누구나 장기간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본대출' 도입이 '적절하다'라면서 '이용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대출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고금리 대출에 따른 금융부담을 줄이고 가계소득과 신용을 회복할 방안으로 제시한 정책 의제다.
3일 경기도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기본대출 도입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72%가 '도입하는 게 적절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본대출"에 관한 찬성과 반대 주장을 설명한 뒤 각각에 대한 공감도도 조사했다"면서 "'자산가와 고소득자들만 누릴 수 있는 저금리 혜택을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한다'는 기본대출 찬성 주장에 대한 공감은 69%"라고 말했다. 반면 '국가가 대출 미상환 책임을 보증해주면 도덕적 해이가 생기고 대출을 갚지 않을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의 공감은 6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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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앞으로 '기본대출 제도가 시행된다면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에 관해서 도민 70%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저금리 대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답변 가운데는 '기본대출을 반드시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18%를 차지했다. 기본대출의 용도는 '생활비로 쓰겠다'는 대답이 36%로 가장 많았고 △전·월세 등 주거비(30%) △학자금·교육비(19%) △의료비(16%) △다른 대출자금 상환(14%) △사업자금(14%) 등 순이었다. 아울러 최대 희망 대출기간은 평균 3년6개월, 희망 대출금액은 평균 85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원시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0 경기도 사회주택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본대출은 이 지사가 역점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는 정책 의제로, 이번 여론조사는 기본대출에 관한 여론전 성격이 짙다. 경기도는 그간 이 지사의 도정 추진을 지원하고자 그의 주요 정책에 관해 여론조사를 꾸준히 실시한 바 있다. 9월 이후에만 해도 마스크 의무착용 찬반, 지역화폐 효과, 기본소득 찬반,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 인하 필요성, 공공병원 확대와 수술실 폐쇄회로TV(CCTV) 설치 등에 관한 여론조사를 벌인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 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달 14일 만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방식은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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