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노량진역(1호선)의 역명부기로 특정 학원명 사용방안이 제기되면서 주민들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동작구,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동작구는 지난달 27일 '노량진역 역명부기(노량진·에듀윌학원) 사용 관련 공지를 했다. 역명부기 사용료는 3년간 약 4000만원이다.
역명부기는 도시철도 운영기관에서 역의 주역명 밑에 부기하는 부역명을 희망하는 다른 기관이나 법인에 등재를 조건으로 일정한 수입을 얻는 방식이다.
역명부기는 언론사에서 광고를 실어주는 대신 받는 '광고료'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부역명을 이용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광고효과를 낼 수 있어 자주 이용되고 있다.
현재 신림(양지병원)역과 방배(백석예술대)역, 사당(대항병원)역 등에서 쓰이고 있다. 이들 역은 모두 계약이 연장되면서 지금의 역명을 2~3년 더 이용된다. 재연장 금액은 약 신림역 3억5000만원, 방배 2억7000만원, 사당역 4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식은 도시철도 운영기관은 운송원가에 비해 낮은 운임을 받으면서, 무임권 발권 등으로 인한 수입감소로 인해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지난 5년 동안 무임수송 손실액이 2조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원칙이 있다. 역명부기가 가능한 명칭은 역에서 500m 이내에 있는 기관이나 법인만 가능하다. 해당하는 기관이 없으면 1km 이내까지 가능하다. 1개 역에 1개 명칭만 쓸 수 있다.
노량진역 역명부기 의견수렴을 위해 주민들의 찬성과 반대투표가 진행된다. 주민 의견수렴은 오는 7일까지다. 동작구는 의견 수렴 과정에 참여해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한다.
동작구 주민들이 찬성하게 되면 역 출입구와 승강장 표지는 물론 지하철 안내음까지 '노량진·에듀윌 학원역'으로 불리게 된다. 최종 결정은 철도공사가 내린다. 다만 반대할 경우 상정조차 되지 않는다.
현재까지 취합한 결과 대다수의 동작구 주민들은 '노량진·에듀윌학원역'에 대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량진역에 대한 애정과 형평성 문제 등을 두고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학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역명으로 부적절하다', '학원이 많은 노량진역에 에듀윌학원만 부기 된다면 형평성 문제가 생길 것' 등이 접수되고 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 2일까지 노량진·에듀윌역에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모두 반대를 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노량진 지역에 애정이 있어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직냔 11월21일 서울 동작구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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