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K금융)⑥KB손보·캐피탈 "그룹 시너지로 차금융 경쟁력 확보"
2025-12-12 06:00:00 2025-12-12 06:00:00
(자카르타=신수정 기자) KB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은 동남아시아 진출 전략의 주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자동차대출(캐피탈)과 자동차보험(보험사)을 연계해 독보적인 자동차금융 원스톱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손보, 차보험 로컬 비중 확대
 
KB손보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대형 금융그룹 시나르마스 그룹(Sinar Mas Group)의 멀티 파이낸스 계열사 지분을 인수한 합작법인입니다. LIG손해보험 시절인 1997년 LG그룹 계열사 LG화학의 현지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KB금융의 일원으로 차보험 시장을 집중 타깃으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간 KB손보는 한국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재물보험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아 성장해왔으며, 현재도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계 교민 등을 대상으로 판매해온 자동차보험은 최근 로컬 고객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곽종득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 법인장이 지난 1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진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KB손보 인도네시아 법인은 차보험 사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그룹 차원의 연계를 통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 대표 금융단지 SCBD(Sudirman Central Business District)에 위치한 사히드 수디르만 센터(Sahid Sudirman Center) 내 본점에서 만난 곽종득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여기에는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등 KB금융그룹 계열사가 로컬 대기업을 끼고 합작법인 형태로 많이 진출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열사 간의 연계 시스템 'KB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캡티브(전속 금융, Captive) 새로운 로컬화 전략은 저희만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곽 법인장은 "본사 및 그룹과는 월 단위로 정례 미팅을 운영해 각종 현안과 전략 방향을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계열사들끼리도 매월 회의체를 운영해 업권 간 이슈와 협력 기회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금융에서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KB캐피탈과의 협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이용률이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자동차대출과 자동차보험이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이 발달됐다는 점에서 KB손보와 KB캐피탈의 협력이 현지화에도 더욱 유리하게 작용되기 때문입니다.
 
곽 법인장은 "KB캐피탈이 운영 중인 자동차론 고객에게 KB손보의 자동차보험을 연계해 제공하는 모델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캐피탈은 대출 건전성 리스크를 낮추고 손보는 보험 고객 지형을 넓혀 안정적인 로컬 매출을 일으키는 동시에 고객에게 그룹 차원의 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KB손해보험은 1997년 현지 대형 금융그룹 시나르마스 그룹의 멀티 파이낸스 계열사 지분을 인수해 출범한 합작법인입으로 인도네시아 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점심시간에도 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본점의 직원들. (사진=뉴스토마토)
 
KB캐피탈, 로컬 고객 견인
 
KB캐피탈은 지난 2020년 5월 파트너 그룹인 순모터 그룹(Sun Motor Group)의 멀티 파이낸스(1금융을 제외한 모든 금융사) 계열사 지분을 인수해 순인도 국민 베스트 파이낸스(Sunindo Kookmin Best Finance, SKBF)라는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진출 초기엔 순모터 그룹의 자동차 딜러 계열사 순인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uto 금융(2W, 4W)과 중장비 금융 부문 성장에 힘입어 현지에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자동차(신차·중고차), 상용차(중장비), 오토바이, 전기차(EV) 바이크 등 모빌리티 중심 할부·리스 상품을 제공하는 전국 단위의 종합 모빌리티 금융사로 위상이 확대됐습니다.
 
방영민 KB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그룹의 7개 계열사들이 여기 진출해 있고, 그룹 차원에서 원스톱 시스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자동차론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까 연계 접점이 많은 KB손해보험과 가장 많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처럼 리스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이 할부로 자동차를 사는 게 일반적인데요. 이때 개인 자동차보험이 의무화되지 않은 대신 자동차론을 이용하면 할부 기간 내내 보험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KB캐피탈이 신차·중고차 금융 서비스와 오토바이 할부 등을 추진하면, KB손해보험이 견인 비용부터 사고·테러·지진 등을 보상하는 보험을 판매하기 유리한 영업 환경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선 최근 중국 BYD 등 중저가 전기차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KB캐피탈도 KB금융의 캡티브 금융 전략에 발맞추며 전기차(EV) 바이크 캐피탈 시장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방 법인장은 "내년부터 전략적으로 건전성이 담보된 수익을 내려고 한다"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저비용 접근성 등을 고려해 EV 활성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에 맞춰 EV 상품 우량 고객 확장해 인도네시아 내 모빌리티금융 시장 선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영민 KB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장(왼쪽 세번째)과 자카르타 본점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이 <뉴스토마토>와 인터뷰 직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7)편에서 계속>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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