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교육부가 지난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과 이후 대학별 평가로 인한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주말에만 20만명이 넘게 대학에 몰리는만큼 대학 고사장 내부와 주변의 철저한 방역을 약속하는 한편, 수험생 등에게도 외부 출입 자제를 당부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유 부총리는 "교육청은 (수능) 시험장으로 제공된 학교에 대해 이번주 일요일까지 방역조치를 완료하고 오늘 대면 수업은 운영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면서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오는 17일까지 앞으로 2주일 집중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를 대학별 집중관리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자가격리 수험생의 대학별 평가 시험장 이동은 자차가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힘들면 이송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특히 대학이 밀집된 서울시는 대학가 주변 방역 집중점검을 실시한다"면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시설에 대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수시 모집의 대학별 전형은 지난 9월부터 시작해 4년제 대학 일정의 72%가 이미 진행이 됐다. 현재까지 대학별 전형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는 없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대학별 전형은 28%에 해당하는 60만3000건의 대면 평가가 남아있고 오는 13일까지 주말을 중심으로 평가 일정이 몰린 상황이다. 특히 5~6일 양일간 연인원 20만7000명, 다음 주말인 12~13일에는 19만2000명이다.
교육부는 총 22개의 별도 고사장, 348개의 별도 시험실을 마련하고 지난 10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자가격리자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교육부가 준비한 전국 8개 권역의 권역별 시험장에서 대학별 전형에 응시하게 된다. 지난 3일 0시 기준으로 자가격리 시험장 이용이 필요한 전형 건수는 38개 대학 117건으로 집계됐다.
유 부총리는 "현재 확보한 348개 시험실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수도권에는 113개를 배치했다"며 "자가격리 수험생이 늘어나더라도 충분히 수용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일반 수험생은 대학에서 준비한 일반 시험장을 이용하고 시험 당일 의심증상이 있을 땐 별도 시험실로 가게 된다"면서 "각 대학은 대학고사장 내 수험생 외 인원 출입을 제한하고, 대학 구성원의 감염 혹은 유증상이 확인될 시에는 즉각 등교 중지, 출근 정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많이 어렵고 불편하겠지만 수험생 안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자제해 주길 국민에게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면서 "수험생들 또한 외출,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학원이나 교습소 방문을 자제하고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 대한민국 전체 안전이 수험생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당부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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