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불공정 계약 사실상 수용…"거부 힘든 상황”
제약사 면책 요구 국제 공통 현상
박능후 "사회적 요청 커 받아들여야"
2020-12-08 17:45:37 2020-12-08 17:45:37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제약사들의 광범위한 ‘부작용 면책’ 요구에 대해 거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코로나 확진 급증으로 백신구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큰 만큼 백신 구매 과정에서의 불공정 계약을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관련 브리핑에서 “지금 (해외 제약사들이) 광범위한 면책을 요구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거의 공통된 현상”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다른 백신이나 우리 의약품에 비교해 사실 비교가 안 되는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백신 접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진 만큼 빠른 보급을 위해 불공정 계약을 피하기 어렵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해외 제약사들의 부작용 면책권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고 워낙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우선적으로 백신을 구매해야겠다는 많은 사회적 요청이 있다”며 “그러한 요구들이 결국 반영돼 불공정한 계약이 지금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공정약관이나 계약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일정 부분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생각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만 이것을 기피한다거나 거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관련 브리핑에서 “우선적으로 백신을 구매해야겠다는 많은 사회적 요청이 있어 불공정 계약을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사진/뉴시스
 
 
아울러 정부는 백신 계약 이후 국내 백신 도입과 접종이 이뤄지기까지 안전성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비록 그렇게(불공정하게) 계약이 맺어지고 백신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안전성 검증 테스트 과정을 거쳐서 충분히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량을 일단 확보하고 난 다음에 다른 나라에서 경과되는 추이를 좀 보겠다는 것은 안전성을 보다 확보하겠다는 뜻에 포함돼 있는 전략 중 하나”라고 전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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