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기국회 내 여야간 최대 충돌 지점이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각 후보들의 잰걸음이 본격화되고 있다. 입법 국면에서 출마 선언에 저울질을 하던 여당 내에서도 출마 러시가 시작될 예정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보궐선거기획단은 이번주 내 전체회의를 열고 '권리당원 여론조사 50%, 권리당원이 아닌 유권자(일반국민) 여론조사 50%' 규정을 유지하는 경선룰을 확정할 예정이다. 경선룰은 이르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될 전망이다. 보궐선거기획단은 지난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경선룰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등 본회의 상황을 고려해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미 보궐선거를 위한 경선룰을 예비경선엔 국민 여론조사를 100% 반영하고, 본경선 여론조사 반영비율은 국민 80%, 책임당원 20%로 정하며 출마선언을 본격화 했다.
민주당에서는 유력 주자들이 출마 선언을 공식화 하지 않은 채 입법 국면에서 민심의 흐름을 살펴왔다. 경선룰을 이미 마련한 국민의 힘도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미루며 입법 국면을 관망해왔다. 하지만 최대 충돌 지점이었던 공수처법 개정안이 민주당의 단독 의결로 마무리 되면서 각 후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 될 예정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부산 시장 선호도가 특정 정당의 우위 없이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각 후보들 역시 속속 보궐선거 링 위로 오르고 있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선거캠프를 마련하며 이날 출마를 공식화 했다. 민주당 후보군 중에서는 첫 출마선언이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도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당 후보들 역시 보궐선거 출마 레이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박형준 전 의원은 10일 각각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의 뜻을 밝히며, 공약을 구체화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지금 서울시에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장관 등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도 여전히 고심 중에 있다. 박주민 의원 역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결심을 사실상 굳히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회가 정기국회를 마치고 필리버스터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각 후보들의 움직임도 더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는 내달 초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사건과 관련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혐의로 기소된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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