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5세대(5G) 네트워크 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IBM의 엣지컴퓨팅 솔루션을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기업용 5G 솔루션 개발에 IBM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에 IBM의 엣지컴퓨팅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협력의 주요 내용이다.
엣지컴퓨팅은 기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이 중앙 데이터센터와 직접 소통해야 했던 것과는 달리, 기기 근처에 있는 별도의 '엣지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정보와 중앙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할 고차원 정보를 구분해서 작업한다. 즉, 작업 현장이나 사무실 공간 등에서 수집된 대량의 데이터가 클라우드의 원격 서버로 이동하기 전 분석 작업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주는 셈이다.
엣지컴퓨팅 구현에 있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의 역할이 부각된다. 삼성전자는 기업용 5G 네트워크 솔루션과 모바일 기기 개발을, IBM은 엣지컴퓨팅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작업을 맡게된다. 여러 5G 주파수에서 대역을 커버하는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는 엣지플랫폼, 통합 서비스, 인공지능 제품 등을 포함한 IBM의 클라우드 기술과 연동해 작동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직원이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양사가 개발하는 기술은 IBM의 오픈소스 플랫폼 ‘레드햇’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지난달 IBM은 자회사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 레드햇 솔루션을 사용해 5G를 구축하고자 하는 통신사들을 겨냥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IBM은 네트워크 장비 공급 업체, 소프트웨어 업체를 포함해 35개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노키아도 여기에 포함됐다.
양사는 이를 통해 기업들의 제조 현장 자동화를 지원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솔루션을 통해 AI 기반 생산품 결함 식별, 증강현실(AR) 직원 교육 등과 같은 혁신 기능들을 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카네파 IBM 통신 사업 총괄 매니저는 "이번 협업을 통해 기업들이 데이터를 다양한 첨단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허 베베하니 삼성전자 미국 법인 총괄은 "엣지컴퓨팅에 연결해 엔터프라이즈용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처리한다는 아이디어는 실시간 또는 준실시간 환경에서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거대 통신사인 버라이즌도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와 제휴를 맺고 엣지컴퓨팅을 위한 기업용 5G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본격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들간의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내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4400만대로 올해 2억7800만대에서 95.68% 증가할 전망이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6억350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37%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