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수출은 계속된다"…경기도, 비대면상담으로 12억불 성과
'디지털무역상담실' 구축·AR활용한 판촉 등 지원
참여기업 99% "비대면 온라인 판촉 재이용할 것"
2020-12-21 11:32:00 2020-12-21 11:32: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도내 중소기업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판로개척 방식을 추진, 올해 총 12억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이끌어 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해외 마케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업의 의견을 반영, 화상 시스템을 갖춘 '경기도디지털무역상담실'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판로개척 방법을 도입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21일 경기도는 "올해 도내 중소 수출기업 4235개사와 해외 바이어 6159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총 1만1019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 12억2000만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뒀다"라며 "이 가운데 2억4900만달러는 실제로 수출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원래 1704개사에 대해서만 비대면 온라인 판로개척을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화상 판촉을 통한 수출이 호응을 얻음에 따라 더 많은 수출기업에 상담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9월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아세안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통해 도내 한 기업이 해외 바이어들과 화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특히 해외 바이어들이 언제 어디서든 경기도 우수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한국무역협회 '트레이드 코리아(Trade Korea) 플랫폼'에 온라인 전시관을 꾸린 결과, 60개 기업이 743건 약 9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또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방식의 사업을 추진, 420개 기업이 전년보다 5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모든 수출상담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탓에 해외 바이어가 실제 제품을 볼 수 없다는 한계를 보완하고자 샘플발송, e-카탈로그와 동영상 제작, 온라인몰 입점, 가상 온라인 전시부스 설치 등 온라인 마케팅 역량 강화에도 집중했다"라며 "해외 바이어의 몰입감과 상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증강현실(AR) 기능을 갖춘 스마트 안경을 활용한 '찾아가는 글로벌 전시회'를 개최한 건 기업과 바이어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비대면 온라인 수출상담에 참여한 기업들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해외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된 점에 만족감을 보였다. 디지털무역상담실의 경우 98%의 기업이 만족을 표했고, 99%는 재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런 노력에 따라 올 11월 기준 경기도의 수출액은 10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고,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내년에도 코로나19 위기 속에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화상상담 기업 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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