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최근 잇따라 의료용 모니터 출시 카드를 꺼내 들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간 소비자를 상대로 축적해온 디스플레이 기술의 적용 범위를 의료 부문까지 확대하는 측면이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6일 24인치 의료용 모니터를 신고했다. 판매를 위해서는 신고·인증·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료기기 특성에 따른 절차로, 내년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품은 외부 입력 영상 신호에 대한 출력을 해주는 모니터로써 엑스레이·자기공명영상(MRI)·단층촬영(CT) 등 의료기기와 연결했을 때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의료영상을 출력한다. '간편 설정'을 통해 밝기·명암·음량·색온도 등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상도가 낮은 영상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한 '슈퍼 레졸루션 플러스' 줌 기능과 함께 화면 속 어두운 부분을 밝게 보여주는 '블랙 스태빌라이저' 기능을 탑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제대로 된 진단이 요구되는 의료업계에서 모니터 등 의료용 영상기기 품질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특히 의료기기 결과물이 대부분 회색 톤으로 나타나는 만큼 이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LG전자가 지난 16일 24인치 의료용 모니터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사진은 이번달 초 출시한 31인치 의료용 모니터. 사진/LG전자
현재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은 크게 의료용 모니터를 비롯해 피사체를 통과한 엑스선을 감지해 육안으로 볼 수 있도록 디지털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장치인 '엑스레이 디텍터'로 나뉜다. 의료용 모니터 시장은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진단용 모니터와 임상용 모니터, 수술용 모니터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2018년 풀라인업을 완성하는 등 해마다 꾸준히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해마다 주요 국제의료기기 전시회에 참가해 거래선과 스킨십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달 초 31인치 의료용 모니터를 출시하는 등 현재 LG전자는 진단용 모니터 3개, 임상용 모니터 2개, 수술용 모니터 3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3개를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의료용 영상기기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의료용 영상기기 출시는 기존에 갖춰진 디스플레이 기술을 좀 더 다방면으로 확대하는 성격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B2B 사업군 내 IT 제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앞세워 의료용 모니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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