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커피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즐기는 음료 가운데 하나다. 한 가게 건너 커피전문점이 눈에 띌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은 커피지만, 유독 커피만 마시면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이들의 경우 단순히 커피를 피하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쯤 '심방세동'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부정맥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심방세동이다. 심장의 윗집에 해당하는 심방이 원래 자기의 박자를 맞춰 뛰지 못하고, 파르르 떨리는 현상을 말한다. 심장의 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인구가 고려화 되면서 계속 늘고 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자체로도 문제지만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중요하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혈전이 잘 생기고 이것이 혈관을 타고 흐르다 뇌혈관까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은 위, 아래로 구분하면 심방과 심실로 나뉠 수 있고, 각각 좌우로 나뉘어 좌심방·우심방, 좌심실·우심실로 나뉠 수 있다. 정상적으로는 심방과 심실이 한 번씩 박자에 맞추어 수축해서 혈액을 펌프질해 줘야 하는데, 심방이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리는 운동만을 하는(세동)질환이 바로 심방세동이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커피와 무관하게 콩닥콩닥 가슴이 두근대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때로는 환자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은 다른 증상보다도 심장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이 가장 문제다.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장 내에 혈전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는 심장의 특성상 심장 안에 생긴 혈전은 온몸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특히 뇌혈관으로 혈전이 흘러가 혈관을 막게 되면 우리가 흔히 아는 뇌졸중을 유발하게 된다. 심방세동의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심방세동은 초기에 잘 억제하면 안정된 상태로 오랫동안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하게 놔두면 점점 더 자주, 긴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가끔 발생하는 형태가 아닌, 종일 지속 되는 형태로 변하게 된다. 증상을 느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의 진단은 간단하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심전도로 진단할 수 있고 간헐적으로 나타난 경우에는 24시간 심전도 검사로 진단하게 된다.
일단 심방세동 진단을 받게 되면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해야한다. 또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이 부정맥을 없애고 정상 맥박으로 복귀시켜볼 수 있다. 심방세동 치료는 대표적으로 약을 이용한 방법, 전기적 율동전환술(일시적 전기충격 요법), 시술적 치료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만으로 정상 맥박으로 회귀시키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시술적인 치료 방법으로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한 도자 절제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주파 도자 절제술이란 고주파가 발생하는 긴 도자를 심장에 삽입해 부정맥의 발생 부위를 지져서 없애는 시술이다. 가슴을 열지 않고 양쪽 사타구니 부위에 몇 개의 구멍을 뚫어 전극 도자들을 심장 안에 넣는다. 전신마취는 하지 않고, 관을 삽입하는 다리 정맥 부위에 부분 마취하여 시술하며, 통증과 위험성은 적은 편으로 시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알코올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워낙 유명한데, 특히 지속적인 음주는 직접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어떤 치료보다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려운 경우가 많다. 1~2잔 정도의 소량의 음주로는 잘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잘 조절해서 건강한 음주를 하도록 해야한다.(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따뜻한 커피를 들고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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