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이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겨울방학철까지 도래하면서 성장기 자녀들의 줄어든 활동량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 우리 아이가 제대로 잘 자라고 있는지, 혹시 너무 작거나 큰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고 넘어가는 것이 좋은 만큼 더욱 관심과 걱정이 커지는 시기다. 때문에 아이들의 생활 습관과 성정 정도를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제대로 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부모들은 조바심이 나게 마련이다. 아이가 1년에 4cm 이하로 자라거나 친구들보다 10cm 이상 작다면, 병원을 찾아 성장검사를 진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성장 지표가 되는 키는 성장호르몬이 관절 부위인 뼈의 양쪽 끝부분에 붙은 성장판 세포를 자극 증식시키면서 자라게 된다. 현재의 성장판 검사를 통해 뼈의 성숙 정도를 확인하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얼마나 자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예측 성인 키도 확인해볼 수 있는데, 이는 현재의 키와 사춘기 발달 정도, 뼈 나이, 부모의 키 등을 고려하여 통계적인 방법으로 예측한다.
보통 체성분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체 상태를 확인하고, 손목 X-ray 검사를 통한 뼈나이 확인, 마지막으로 채혈 검사를 통한 호르몬 상태와 영양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부모의 신장 등 유전적인 부분까지 종합go 아이의 현재 성장을 확인하고 성인이 된 이후의 키를 예측하게 된다.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이거나,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의 성장 부진이 확인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이다. 많이 먹고, 잘만 먹는다고 모두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너무 과도한 영양분 섭취는 체중을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이는 골 성숙과 사춘기를 촉진해 도리어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 운동은 몸에 적절한 자극이 되는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충분한 성장을 위해서는 매일 30~60분 정도의 신체활동이 필요하다. 다리의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좋은 운동으로는 달리기, 농구, 줄넘기, 수영 등을 꼽을 수 있다.
검사결과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만성 신부전증 또는 저체중 출생아 병력이 있다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뼈세포에 작용해 골격을 늘리고 단백질 합성과 세포 증진을 촉진하면서 키를 키운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인 사춘기 이전에 맞아야 효과가 있다.
조자향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는 특이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간혹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에서 걱정되는 또 하나가 바로 성조숙증이다. 보통 여아들은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증가하는 것으로 뼈나이가 현재 나이보다 많으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조숙증의 경우 특별한 원인 찾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과잉영양이나 체지방량의 증가 환경호르몬, 내분비 교란물질 등이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너무 빨리 자라는 아이에게서 젖멍울이나 고환 크기의 변화가 생기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빠른 진행속도를 보이지 않아서, 예측 성인 신장의 현저한 감소나 심리적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없다면 보통은 주기적인 경과관찰과 함께 심리적 안정과 성적인 발달에 대한 교육과 준비로 충분하다. 진행속도가 빠른 특발성 중추성 성조숙증의 경우는 주사 약물치료로 성호르몬 분비 억제치료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조자향 교수는 "성조숙증을 치료하면 뼈나이가 빨라지는 것을 조절해 성인 키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정신적으로 어린 상태에서 사춘기가 진행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가 1년에 4cm 이하로 자라거나 친구들보다 10cm 이상 작다면, 병원을 찾아 성장검사를 진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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