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보다 먼저 미니 LED 공개…프리미엄 LCD 전쟁 시작
기존 LCD TV 성능 대폭 업그레이드한 'LG QNED TV' 내놔
내년 1월 미니 LED 공개하는 삼성 정조준…시장 900배 성장 예상
2020-12-29 12:00:00 2020-12-29 15:45:42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와 독자 고색재현 기술을 적용한 새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를 공개하며 내년초 미니 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를 정조준했다.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잡으려는 양사의 뜨거운 전쟁이 시작됐다.
 
LG전자는 29일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열고 기존 프리미엄 LCD TV인 나노셀의 상위 모델인 미니 LED TV 'LG 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QNED)'를 선보였다. 기존 고색재현(WCG: Wide Color Gamut) LCD TV인 나노셀 대비 진일보한 기술을 적용해 LCD TV의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는 설명이다. 나노셀과 퀀텀닷(QD·양자점)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게 특징으로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이 나노셀과 QD 물질을 거쳐 실제에 더 가까운 순색을 표현한다.
 
업계에서 사용중인 대표적인 고색재현 기술을 모두 사용해 기존 LCD TV의 색 표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예를 들어 TV가 빨간색을 나타낼 때 빨간색의 고유한 파장 외에 노랑, 주황 등 주변 색 파장이 미세하게 섞여 표현될 수 있는데,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가 빛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온전한 빨간색을 표현해 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온라인 세미나에서 "현재 전체 TV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CD TV는 성장기가 아닌 성숙기에 들어갔다"며 "성숙기에는 차별화한 기술의 LCD TV가 나오게 되는데 나노셀과 QD 등이 그 예다. 이번 미니 LED TV는 현재 LCD가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기술로 LCD 진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신제품 백라이트에 기존 LCD TV 대비 광원의 크기가 10% 미만 수준인 미니 LED를 적용한다. LED 크기가 줄어들면 동일한 면적에 더 많은 광원을 배치할 수 있다. 보다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화면분할구동(로컬디밍) 영역을 세분화할 수 있어 LCD TV의 단점 가운데 하나인 명암비도 올라가게 된다.
 
LG전자가 29일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열고 독자 고색재현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LG QNED TV'를 공개했다. 사진은 LG QNED TV. 사진/LG전자
 
이번 신제품은 86형(대각선 길이 약 218센티미터) 8K(7680x4320) 해상도 기준 3만개 가량의 미니LED를 탑재한다. 로컬디밍 구역은 약 2500개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니 LED와 같은 백라이트 TV 계열인 기존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가 2000개 이하의 LED를 탑재했다면 미니 LED는 QLED TV보다 10배 더 많은 LED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LG 미니 LED는 QD에 나노셀이 결합한 형태이기 때문에 QLED 대비 새로운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서 미니LED LCD TV 주요 제품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후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해 10여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최상위 모델로 운영하는 한편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도 LG 나노셀 TV와 더불어 진일보한 기술을 대거 적용한 미니LED TV 라인업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이번 LG전자의 미니 LED TV 공개는 삼성전자와 정면 충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1월6일 '삼성 퍼스트룩 2021' 행사에서 미니 LED TV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 LED를 최상위 모델로 운영하는 한편 LCD 기반인 QLED TV의 상위 모델로 미니 LED를 내세워 프리미엄 LCD TV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미니 LED는 내년 격변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내년 미니 LED 시장 매출이 1억3100만달러(약 1430억원)에 달해 올해 대비 90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공개한 마이크로 LED TV의 사전 예약을 30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다. 마이크로 LED TV 110형은 스스로 빛과 색을 모두 내는 진정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800만 개 이상의 소자를 정밀하게 제어해 화면의 밝기와 색상을 자연 그대로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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