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국내 벤처기업의 총 매출이 재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 인원은 우리나라 4대 그룹 총 고용 인원보다 많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3만6503개 벤처기업의 경영성과, 고용, 기술개발(R&D) 투자 현황, 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 전체 고용(정규직 기준)은 80만4000명으로 우리나라 4대 그룹 고용 66만8000명보다 13만6000명 더 많았다. 벤처기업들은 2019년 1년간 11만7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4대 그룹 신규고용 2만1000명의 5.6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한 곳 당 평균 종사자 수는 22.0명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최근 3년간 정규직 고용 인원은 하락세였지만 지난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벤처기업의 정규직 비율은 전년보다 3.1%p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기업 당 평균 0.2명으로 2018년 0.8명보다 감소했다.
벤처기업의 총 매출은 지난해 말 결산 기준 193조3000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삼성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평균 매출액은 0.47% 하락했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9%p 감소했고, 대기업 평균 매출액이 7.2% 하락한 것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벤처기업 매출 구성비는 B2B가 75.4%로 가장 높았고, B2G 14.3%, 해외매출 6.0%, B2C 4.3%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타 기업군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연구개발 금액과 연구 개발 비율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설비투자액은 2억1000만원으로 작년대비 71.1% 증가해 벤처기업들이 기술력 확보와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이 보유한 국내 산업재산권은 27만3725건으로 전체 국내 산업재산권의 53.6%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기업의 현재 기술력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거나 동등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9%로 조사됐다.
벤처기업 경영 애로사항은 ‘자금조달·운용 등 자금관리 애로’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국내 판로개척’,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순이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벤처기업이 신규 고용창출과 일자리 안정,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제 주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2월에는 새로운 민간주도의 벤처확인제도가 시행되면서, 민간 벤처확인기관에서 기술혁신성과 시장성장성을 갖춘 벤처기업을 선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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