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3만3000달러를 넘어섰고, 국내에서는 3600만원을 넘어섰다.
3일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367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각 1비트코인은 3687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 비트심볼 사무실에서 관계자가 비트코인 주화 모형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비트코인 가격이 3600만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상 최고가를 보이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2일(현지시간) 최고가인 3만3239달러였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광풍이 불었던 2017년 2만달러를 넘기며 최고치를 찍었지만 중국이 암호화폐 사업을 단속하면서 지난해 3월 3000달러까지 급락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8000달러로 반등했다가 지난해 12월 다시 2만달러를 돌파하며 쭉쭉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 글로벌 유동성 증가, 제도권 편입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연방준비제도가 앞으로 몇 년 더 금리를 거의 제로(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새로운 팬을 확보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BBC도 "미국 달러가 추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가치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거품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어서 결국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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