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앵커: 오늘 알아볼 종목은
삼익악기(002450)입니다. 예전에 저희 집에도 삼익피아노가 있었는데요, 어떤 사업들을 꾸리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삼익악기에 대해서 소개 해주시죠.
기자: 네, 삼익악기하면 역시 피아노나 실로폰, 트라이앵글로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텐데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최대 종합악기사입니다. 1958년 창업해 오랜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한데요, 1996년에 부도위기를 맞아 98년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갑니다.
이후 스페코라는 회사에 인수가 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국내 토지를 팔고 공장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구요, 해외 명품 악기업체들과 M&A를 통해서 기업을 확장해 브랜드이미지를 제고하면서 새롭게 다시 태어났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위기에서 벗어났다니 다행인데, 실적도 그만큼 좋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삼익악기에서 주목할 점이 바로 실적 부분입니다. 지난 2007년말 QRS 뮤직 테크놀로지와 500만 달러의 OEM계약을 체결해 납품을 시작했고, 미국 외지역으로 수출도 늘면서 평균 700억원대였던 매출이 2008년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매출이 830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는데요, 이익은 오히려 개선됐습니다. 2008년 말에 국내 공장의 마지막 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옮기는 등 구조조정을 완료했기 때문인데요. 작년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돼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대비 19.7%가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79억원으로 379%나 상승했습니다.
삼익악기는 올해 매출이 2008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총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 전망되고 순이익은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전년비 2~3배 증가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분법이익과 부동산 등 무수익자산 매각으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됩니다. .
실제로 상반기 매출 추정액이 45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2008년 실적 수준 회복의 청신호를 켜고 있고, 일반적으로 피아노 판매가 하반기에 활발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특별히 실적이 좋아질만한 모멘텀들이 있나요?
기자: 우선 삼익악기가 중국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삼익악기 대표이사의 인터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피아노 시장으로 매년 그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80년대를 생각해보면 집에 피아노 한대는 있어야 뿌듯했지 않았습니까?그런 분위기가 중국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 피아노 보급률이 급증하기 때문에 삼익악기는 향후 중국내 피아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중국내 시장점유율이 1~2%고 작년 매출액이 50억원으로 미미했는데요, 올해들어 실적개선세가 뚜렷합니다. 5월까지 매출액이 이미 34억원을 달성해 거의 두배 가까이 신장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 50%를 목표로 베이징과 광저우를 중심으로 해서 대리점 확장과 백화점이나 마트 입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면 저가형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중국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강해지면서 매출이 보다 증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중국의 소비시장이 살아날 것인가, 이부분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밖에 주목할 점들은 없나요?
기자: 네, 있습니다. 우선 삼익악기가 최대 주주로 있는 미국 스타인웨이사의 피아노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세계 최고의 명품 피아노로 카네기홀같은 유명 공연장의 90%이상이 이 피아노를 들여놓습니다.
피아노계에서는 자타고 공인하는 최고의 회사인데요, 삼익악기가 이 회사의 지분을 30%이상 갖고 있어 지난 3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널리 알려진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스타인웨이의 지분만 가지고 있었는데요
빠른 시일내에 스타인웨이사와 삼익악기의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이 삼익악기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협업이 이뤄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그동안 삼익악기가 걸어온 행보를 보면 대강의 답이 보이는데요,
삼익악기는 그동안 동종업끼리의 M&A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지속적인 매출신장을 이뤄왔습니다. 독일 명품 피아노회사 벡스타인과 자일러를 인수하면서 삼익악기의 인도네시아 공장을 통해 원자재를 공동구매해 생산비를 10%절감했구요, 기존에 구축해둔 아시아내 배급망을 이용해 판로를 공유했습니다. 그 결과 너무 명품 이미지를 고수하는 바람에 적자를 기록하던 벡스타인과 자일러사의 매출이 2배 신장하면서 인수 1년만에 흑자전환이 가능했습니다.
삼익악기가 벡스타인, 자일러와 기존에 했던 경영합리화 방안을 스타인웨이에서 시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스타인웨이 자체가 피아노를 치는 사람들 사이엔 절대적인 네임밸류가 있기 때문에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발휘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익악기는 정확한 시점과 구체적인 협업방식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머지 않아 이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없나요?
기자: 중국시장과 스타인웨이 협업 이외에도 삼익악기가 장기적으로 1500억원대의 보유 토지를 매각할 계획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삼익악기는 인도네시아에 13만평의 공장부지를 갖고 있는데요, 한국 공장은 이미 이전을 완료했고 중국 공장도 곧 처리할 예정입니다. 서울 논현동과 부평, 충북 음성에 있는 토지도 모두 매각할 계획입니다.
최근 부평의 2500여평 부지를 3개로 분할해 2개를 매각했는데요, 남은 50억원 가량의 한 조각도 매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매각대금으로 신사업에 투자하려나 보네요.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삼익악기는 자기자본이익률이 2008년 0.89%, 2009년 3.76%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2008년 구조조정을 일단락했고, 향후 영업이익률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은 강점입니다. 현재 PBR이 0.5배 수준으로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매수를 고려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높고, 조만간 긍정적 뉴스가 쏟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추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해 매수하는 전략을 제안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