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전문 분야인 게임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다. 이를 위해 최근 엔씨소프트는
CJ ENM(035760)과 손을 잡고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가 얼마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CJ ENM과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두 회사는 콘텐츠와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법인에서는 엔씨의 IT 기술과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는 게임을 넘어 자사의 IT 기술력을 콘텐츠 부문으로까지 확장해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미 엔씨는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올해초 론칭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유니버스는 모바일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강다니엘,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에이티즈 등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론칭 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모션캡쳐, 캐릭터 스캔 등 IT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니버스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해 한달만에 전세계 186개국에서 100만명이 넘는 K팝팬이 등록했다. 이번 CJ ENM과의 협업을 통해 비대면 콘서트 강화, 모바일과 TV 등 다양한 채널 확보 등이 가능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정하 엔씨 엔터사업실장은 "양사가 보유한 역량이 다른 만큼 시너지 효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음악사업부장은 "CJ ENM의 콘텐츠 제작 및 사업 역량과 엔씨의 IT 플랫폼 역량을 합쳐 산업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게임업계에서도 콘텐츠가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화되기도 하는 등 콘텐츠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엔씨는 인공지능(AI)이나 캐릭터를 게임안에서 움직이는 모션캡쳐, 캐릭터 캡쳐 등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만드는 데 있어 사람들이 이용할 콘텐츠는 가지고 있지 않아 전략적인 측면에서 합작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유니버스를 향후 티빙 등 CJ ENM 계열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 CJ ENM CI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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