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민 10명 중 7명은 '경기도 극저신용대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사업은 저신용자 대상의 소액 저금리 대출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고금리 대출에 따른 서민의 부담을 줄이고 신용을 회복할 방안으로 '기본대출'을 주창한 가운데 극저신용대출 성과가 기본대출 도입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7일 경기도는 경기도 극저신용대출 이용자 1008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3%가 '만족한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답변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만족'은 46%, '대체로 만족'은 27%였다. 반면 '보통이다'라는 대답은 19%, '만족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8%(별로 4%, 전혀 4%)였다.
극저신용대출은 경기도가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만 19세 이상 도민에게 연 1% 이자에 5년 만기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것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총 5만8914명의 도민이 극저신용대출을 이용했고, 대출금액은 447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극저신용대출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비율은 67%, '금융복지 실현 등 사회발전에 기여했다'는 대답은 76%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저신용자를 지원하겠다는 극저신용대출의 정책목표가 달성됐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극저신용대출을 주변에 알리거나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79%가 '있다'라고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라면서 "이용자들은 '중도 상환자에게는 다시 대출 기회를 줘야 한다', '언제나 신청할 수 있는 상시대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2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긴급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극저신용대출의 성과로 인해 이 지사가 제시한 기본대출 아젠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극저신용대출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목적으로 시작됐고,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누구나 소득 등에 구분 없이 도움을 받는 기본대출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극저신용대출이 기본대출 성격을 응용했다는 점에서 '기본대출 시험판'이라고도 부른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해 11월10일 지산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기본대출의 취지는 초고금리 악성 가계부채를 일부나마 저리장기 채무로 바꿔줌으로써 저소득 저신용자가 복지대상자로 전락하는 것은 막아주자는 것"이라며 "(극저신용대출 이용자들은) 소액이지만 급전이 필요한 시기 신속하게 지원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추진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 운운하며 돈을 갚지 않으리란 억측도 난무했으나 경기도는 도민 여러분의 선의를 신뢰하며 가능한 모든 도움을 드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극저신용대출 널리 알려주시고 요긴하게 이용해달라"고 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극저신용대출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고 향후 정책사업에 대한 강한 지지도 보인다"라면서 "도민의 소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금융복지가 필요한 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2.82%포인트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