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너일가, 청소용역업 손뗀다…근로자 고용유지 약속
2021-01-08 11:19:20 2021-01-08 11:19:2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003550) 오너일가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명이 집단해고 당했다는 논란이 일자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LG 측은 대주주 특수관계인 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수INC'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논란이 일자 후속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등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집단해고는 부당하다며 6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LG계열사 등을 고소했다. 사진/뉴시스 
지수INC는 고 구자경 회장의 자녀인 구훤미 씨와 구미정 씨가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는 LG트윈타워의 청소 용역을 맡아왔다. 
 
LG 측은 "지수INC는 그동안 LG와 별개의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 왔으나 최근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키기 위해 이번 지분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수INC는 사업(지분) 매각 시, 현재 종업원 2900여명 전원의 고용 보장을 전제로 할 예정이다. 특히, 빌딩 관리 회사 S&I코퍼레이션(S&I)과 지수INC는 건물 미화업에 대한 일감 개방을 위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매각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LG 측은 "미화, 시설관리 분야에서 입주사에게는 질 좋은 서비스를, 종업원들에게는 안정적 일자리 제공, 유지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 최대한 빠르게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S&I는 "이번 지수INC의 매각과는 별도로 현재 트윈타워에서 파업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25명에 대한 고용 유지가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I와 지수INC는 지난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출퇴근 편의를 감안해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소요되는 약 3개월의 기간 동안에는 기존 임금의 100%를 제공하며,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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