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설 전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줄곧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한 가운데 최근엔 경기도의회까지 나서 '도민 1인당 10만원 지급'을 공식적으로 건의해서다. 이 지사도 자신의 트위터틀 통해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숙고하겠다'라고 밝혔다.
12일 경기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장현국 경기도의회의장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경기도에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도의회는 2차 재난지원금 규모에 관해선 지난해 4월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와 마찬가지로 도민 1인당 10만원씩을 지급하고, 필요한 재원은 지역개발기금 등 각종 기금을 활용하자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1·2·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했고, 정치권에선 4차 지원금도 논의되고 있다. 정부가 1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당시 경기도도 도민 1인당 10만원씩의 지원금을 준 바 있다.
경기도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지사는 지난해 9월부터 중앙정부의 재난지원금과 별도의 지방정부 지원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당시 이 지사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지만 중앙정부를 무한히 기다릴 순 없다"라면서 "내부에선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추가 지원을 하자고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채 발행에 따른 재정문제 등을 이유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장 의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힘들고 지친 도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는 실질적 경기부양책”이라면서 "온 국민이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준수하고 있는 지금, 가계소비 진작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하되 코로나19 현황에 따라 집행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에 경기도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설 전엔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관건이 될 액수는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1차 재난지원금과 같은 규모인 도민 1인당 10만원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소요될 예산은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지사도 트위터를 통해 "도민을 위한 도의회의 깊은 고민과 결단에 감사드린다"라면서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여부와 규모·대상·시기 등에 대해 도민과 공동체의 입장에서 숙고하겠다"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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