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스타트업으로 우뚝 선 야놀자와 쏘카가 다가올 IPO(기업공개) 성공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자의 강점 부문인 여행과 교통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들과 협업관계를 구축하거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야놀자와 쏘카 CI.
숙박·여가 플랫폼업체 야놀자는 일단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는 연결기준 매출 2450억원,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78.8% 성장했고 영업손실 또한 3000억원의 전체 총액 대비 1% 수준으로 투자 대비 손실 폭이 적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비슷하거나 개선된 수익을 낸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감한 다른 국내외 여행업체들과 달리 국내 이용객 수요를 잡으면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복수의 증권사들로부터 평가된 야놀자의 몸값은 최대 5조원대다. 2019년 6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한화 약 2128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로 인정받았던 것과 비교할 때 1년새 몸값이 5배 가량 높아졌다.
야놀자는 2016년 호텔나우 인수를 시작으로 2018년 3건, 지난해 5건 등 최근 3년간 스타트업 기업 중 가장 많은 기업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장기적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지고자 일찌감치 클라우드 기반의 '객실 관리 시스템(PMS)'을 개발해 정보통신(IT) 기업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반을 넓히고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170개국에서 운영되는 호텔, 레저시설, 레스토랑 등 2만6000여 개 고객사에 클라우드 기반 호텔 관리 시스템(PMS) 등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한편 최근에는 아프리카 현지에서 솔루션 고객사 1700개 이상을 확보했다. 야놀자의 지난해 글로벌 B2B 거래액은 11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신장했다.
야놀자는 플랫폼 하나에 여행의 모든 카테고리를 다루는 슈퍼앱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모빌리티 업계 첫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차량공유업체 쏘카는 올해 상반기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 추진 의지까지 밝히며 외형을 키우는 모양새다. 쏘카가 평가받은 최대 기업가치는 5조원이다.
2011년 설립 이후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지만 지난해의 경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일명 ‘타다금지법’ 등으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쏘카의 2019년말 기준 매출액은 2567억원, 영업손실 716억원으로, 5조원에 해당하는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만큼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자율주행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쏘카는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올해 상반기 제주도에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한다. 지난해 12월 세종시에서 국내 첫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은 두 번째 유상 서비스다. 기존 자율주행 서비스가 통제된 교통 상황에서 정해진 인원만 태워 운행하는 방식이라면, 쏘카는 불특정 승객이 탑승하고 여러 변수가 열린 일반 도로에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쏘카는 중고차 판매 플랫폼에 진출하는 한편, B2B전용 구독상품도 출시했다. 신한은행·신한카드, 우리은행·우리카드, BNK금융그룹과 잇달아 파트너십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차량 이용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예를 들면 쏘카가 운영하는 중고차 플랫폼을 이용할 때, 관련 금융사들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쏘카는 차량공유, 승차공유, 대리운전, 중고차 판매 분야 모빌리티 데이터와 우리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최적화된 공급망 금융 상품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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