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빨간불' NHN, 올해는 달라질까…비게임 사업에 힘 실린다
올해 초 게임사업 총괄 실무 임원 대거 보직해임
게임 부문, 투자 확대보다는 장르 변화 등 체질개선 예상
2021-01-25 17:20:22 2021-01-25 17:20:2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NHN(181710)이 게임사업 부진으로 다음달 8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게임사업 부문에서 실무를 총괄했던 임원들이 대거 해임되면서 게임 부문에서의 투자와 사업 축소설이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다.
 
올해 NHN은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게임 사업은 외형과 투자를 축소하는 한편, 캐시카우로 떠오른 간편결제, 광고, 커머스 등 비게임 사업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체질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NHN에 따르면 올해 초 NHN 본사와 개발 자회사 등에서 게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실무 임원들이 대거 사임하거나 보직해임됐다. 최근 신설된 자회사 NHN RPG 대표로 선임된 조현식 이사의 보직 해임에 이어 총 6인의 이사급 임원이 보직해임되면서 퇴사했다. 이 중 일부는 자발적 퇴사, 일부는 계약연장이 되지 않아 회사를 떠났다. 조 대표는 엔씨소프트 사업기획팀과 한게임에서 게임사업 부장을 역임하며 게임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게임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관측되지만 당장 이를 대체할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정비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NHN RPG의 경우 신규 법인이 설립된지 한달만에 대표가 해임된 만큼 신규 개발 등 추진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HN 빌딩. 사진/NHN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NHN의 누적 매출은 1조2101억원이다. 이중 NHN의 게임사업 부문 매출은 341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7%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 3분기 35%, 2019년 3분기 32%의 비중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결제 및 광고 사업 비중은 2018년 30%에서 2019년 34%로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실적만으로도 결제 및 광고 사업 비중이 39%, 매출액은 4771억원에 달한다.
 
NHN은 지난해 10월에서 11월까지 총 5개의 신작을 출시했지만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성과를 냈다. '츠무츠무 스타디움'은 아시아 6개국 출시,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의 경우 아시아 12개국, '용비불패'는 한국에 출시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일본에 출시한 'A.I.M.S'와 한국에 출시한 스포츠 베팅게임인 '한게임 승부예측'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NHN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80여개에 가까운 사업 관련 연결회사를 보면 이익이 많이 나는 곳도 있지만 적자인 업체도 존재한다. 주요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손익이 안 좋은 곳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해 순차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게임 사업보다는 비게임 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장르는 캐주얼 중심의 사업 부문에서 대전 액션 장르를 더한 미드코어 분야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다.
 
국내 PC온라인게임 사업은 시장 성장성 정체를 반영해 신규 라인업의 추가보다는 기존 타이틀의 매출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모바일게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확대 서비스하고 있는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 외에도 크루세이더퀘스트, 킹덤스토리 등의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퍼블리싱하고,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게임 판권 획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올해 신작 계획에 대해선 아직 말할 내용이 없다”면서 “그동안 간편결제 페이코와 클라우드 등의 IT사업이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화력을 집중해오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게임 쪽은 캐시카우 부문으로서 추가 투자가 덜 필요한 웹보드 등에서 고정 매출이 나오는 만큼 사업을 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구체적인 게임사업 재편과 인사 관련 내용은 다음달 초 실적발표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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