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작년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4조304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19년 4조2777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신규 벤처투자 실적성과'를 발표했다.
작년 벤처투자 실적은 지난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19년 4조2777억원보다 268억원(+0.6%) 늘어난 4조3045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건수(4231건)와 피투자기업 수(2130개사) 역시 각각 최초 4000여건, 2000여개사를 넘어서면서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투자가 크게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 회복세가 이뤄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투자가 증가했다. 이러한 투자 회복세는 4분기에도 이어졌고, 4분기에만 1조412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위기로 부각됐던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 등 6개 업종이 벤처투자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코로나 여파19로 관련 산업이 전반적으로 피해를 입은 유통·서비스, 영상·공연·음반 업종은 전년 대비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는 1조9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5.1%로 전체 벤처투자 증가율 0.6%보다 4.5%p 가량 높았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업력별 현황을 보면, 전년 대비 업력 7년 이하 초·중기 기업들은 투자가 감소한 반면 7년 초과 후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늘어났다.
이는 벤처캐피탈(VC)들이 창업 단계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 또는 스케일업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투자를 가장 많이 한 상위 벤처캐피탈 10개사의 총 투자 합계는 1조2793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의 약 29.7% 수준을 차지했으며,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총 75개사로 확인됐다.
벤처펀드 결성 실적은 전년 4조2433억원보다 2조3243억원 늘어난 6조5676억원이었다. 이는 첫 6조원 돌파 기록이며 종전 최대 결성 실적이었던 2018년 4조8470억원도 경신했다.
강성천 중기부 장관 직무대리는 “2020년은 코로나19에도 벤처펀드와 더불어 벤처투자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우리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의 저력과 미래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라며 "올해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직무대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2020년 신규 벤처투자 실적 성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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