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이청아는 ‘낮과밤’ 제이미 레이튼 역을 맡아서 2020년 한 해를 열심히 달렸다. ‘낮과밤’은 현재 일어나는 미스터리 사건들과 연관 있는 28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예고 살인 추리극이다. 이청아는 때로는 무거운 내용에 잠식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낮과밤’을 통해 연기 열정을 강화할 수 있었단다.
이청아는 ‘낮과밤’ 종영 대해 “2020년 작년 한 해를 완전히 ‘낮과밤’이라는 작품에 쓴 것 같다. 촬영 기간은 8개월 정도였지만 처음 대본을 받고 이 캐릭터를 준비하던 시기까지 합치면 10개월이 넘는 시간이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드라마도 비슷하게 촬영을 시작한 것 같은데 사실 이렇게 종영 때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더불어 “모든 사람들이 참 어려운 시기였는데 다행히 큰 사고나 큰 탈 없이 드라마를 마친 것 같아서 마지막 방송을 보는데 아쉬움 보다는 감사함과 후련한 마음이 더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청아는 극 중 FBI 출신 범죄 심리 전문가 제이미 레이튼 역할을 맡아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제이미 레이튼을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가장 어려웠던 것은 그 설정을 신뢰감 있게 견뎌내고 그 분위기를 사이사이 계속 묻혀내는 것”이라고 했다. 제이미 레이튼이 FBI 출신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드라마 상에서 FBI 출신으로서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않기 때문이다. 그는 “FBI 출신이라는 설정은 제이미라는 인물에게 궁금증과 신비함을 만들어주는 좋은 설정이다”며 “그 무드를 잘 유지해 나가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청하는 프로파일러처럼 보이기 위해서 프로파일러의 영상을 많이 찾아 봤단다. 그는 “실제 인터뷰 자료들을 봤다. 그분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이나 성향들을 제이미에게 접목시켜 나갔다”며 “스스로의 자신감을 위해 범죄심리학이나 행동 심리학 저서들을 많이 읽었다. 자동으로 모든 사람들의 움직임과 심리를 관찰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더불어 “납치를 당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FBI 출신답게 대처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며 “내가 거기서 탈출해 버리면 극의 흐름에 문제가 된다. 아마 보면서 FBI 출신이 케이블타이도 못 끊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었을 것이다. 근데 정말 잘 안 끊긴다”고 했다.
낮과밤 이청아 인터뷰. 사진/킹스랜드
이청아는 제이미 레이튼을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마지막 회에서 비밀 실험실에서 대피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마지막 회에서 비밀 실험실에 곧 큰 폭발이 일어나서 모두 대피해야 하는데 도정우가 저만 탈출시키고 문을 닫는다. 그때 ‘오빠, 같이 가자’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한 “원래 대본에 없었다. 근데 그 상황에서 유리창 하나로 마주 바라보며 저 사람이 곧 위험에 빠질 거라 생각하니 과거 하얀밤 마을에서 헤어졌던 게 생각나며 그 말이 튀어 나왔다”고 당시 감정을 언급했다.
더불어 “제이미는 도정우가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제이미는 마지막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며 “28년 전 참사의 날 오빠를 괴물이라고 했던 미안함과 진짜 마음을 담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이미의 감정에 떠올라 다시금 먹먹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청아는 남궁민을 비롯해 김설현, 윤선우, 이신영, 최대철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뵙고 싶었던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는 기쁨이 참 컸다. 가장 많이 호흡한 남궁민 선배, 김설현, 우리 특수팀 최대철 선배, 이신영까지. 경찰 특수팀은 정말 한 팀처럼 촬영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원해 선배과 백지원 선배, 최진호 선배, 김태우 선배, 이지욱 선배까지 워너비 선배님들을 뵈며 행복하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낮과밤 이청아 인터뷰. 사진/킹스랜드
이청아는 드라마 말미에 미국으로 돌아간 제이미가 가장 먼저 코로나 검사를 했을 것 같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간 제이미는 코로나 검사를 먼저 하고 부모님을 뵈러 갔을 것 같다”며 “양부모님을 꼭 안아드렸을 것 같다. 그 후 본인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도정우에 대한 흔적을 찾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이미는 확실한 사람이다. 납득 되지 않는 점이나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면 그대로 넘어가지 않는 성격”이라며 “제이미가 호텔 로비 앞에서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공혜원 경위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제이미는 겉으로 말하진 않지만, 마음 속으론 그가 분명 살아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청아는 ‘낮과밤’에 대해 “매 작품을 마칠 때마다 제가 배운 것과 아쉬웠던 것을 정리하곤 한다. ‘낮과밤’을 마치고는 작품과 상관없이 연기 트레이닝을 더 강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수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더불어 “작품은 마쳤지만 쉬기보다는 이 작품을 하며 느꼈던 것들을 빨리 체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며 “아쉬웠던 것은 ‘내가 이 캐릭터의 매력을 끝까지 잘 유지했는가’에 대한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때로는 극의 장르의 분위기나 사건의 심각성에 잠식되기도 했던 것 같다. ‘대중을 좀 더 이해하며 연기 했어야 했는데’라는 반성도 있었다”며 “나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을 더 강화 시켜준 멋진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이번에 드라마에서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인지 다음 작품에서는 평범한 사람으로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누구의 삶에나 있는 일상적인 사건과 감정들로 흘러가는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낮과밤 이청아 인터뷰. 사진/킹스랜드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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