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코로나19 가운데 흑자 달성…화물 매출 66% 증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7조4050억원·영업이익 2383억원
2021-02-04 17:26:33 2021-02-04 17:26:3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코로나19 가운데서도 지난해 화물 실적 호조와 전사적 자구 노력으로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총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9.8%, 영업이익은 1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678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감소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지난해 총 매출 7조6062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57.5% 감소한 수치다. 
 
대한항공의 이번 실적은 화물 실적이 전체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4조25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조5575억원과 비교해 66%나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의 감소로 여객 매출은 전년 대비 74%가 감소했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리면서 항공 화물 매출의 증가폭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여객 공급 감소 및 유가 하락으로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졌으며, 여객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이 줄어드는 등 비용 감소도 있었다. 아울러 직원들이 순환 휴업에 들어가는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한항공 실적은 글로벌 항공사 중에서도 선방한 수준이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 항공사들의 경우 정부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았음에도 60억~120억 달러(6조7080억원~13조41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일본공수도 30억달러(3조354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업황 개선이 불확실한 올해도 자구 노력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1조11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9817억원의 기내식기판사업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올해는 3월에 예정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 송현동 부지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한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PMI(Post Merger Integration)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항공화물 사업도 한층 강화한다. 대한항공은 올 한해 항공화물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탄력적으로 항공화물 공급을 조절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도 직원들의 순환휴업은 지속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추가로 투입될 공적 자금 규모를 최소화해 국민 부담을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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