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엑시트가 된 코스닥)③'먹튀' 막는 방패는 '기관투자자'
락업 강화 두고 제도권-벤처투자 업계 '이견'
개인 80% 기형적 구조…기관 유인책 '절실'
2026-01-13 06:00:00 2026-01-1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8일 17: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시장이 혁신 벤처기업의 성장 무대가 아니라, 경영권을 사고파는 이른바 '머니게임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 체질 개선이나 신사업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보다는 대주주의 단기 차익 실현이나 유동성 확보를 노린 경영권 매각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경영 전략의 연속성을 훼손하고, 그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IB토마토>는 경영권 매각이 잇따르는 배경과 그 이면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코스닥 시장이 다시 혁신 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점검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잦은 최대주주 변경을 방지하기 위해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주주의 책임 경영을 강제할 수 있는 의무보호예수(락업) 요건 재편과 단기 시세차익 세력이 아닌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한국거래소)

락업 딜레마…경영 책임 강화vs자금 회수 위축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시장의 화두는 '최대주주 의무보유 기간(락업) 재편'이다. 현행 규정상 상장 후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제한 기간은 통상 6개월(코스닥)이지만, 경영권이 수시로 바뀌는 M&A 기업이나 투기성 자본이 유입된 경우에는 이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IB업계는 인수 주체의 자산 건전성과 경영 지속 의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문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무자본 M&A나 민법상 조합을 통한 불투명한 자금 유입을 엄격히 심사하기 위해 대주주 변경 시 락업 기간을 차등 적용하거나 연장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발표한 ‘IPO·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에서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 ▲수요예측 참여자격·방법 합리화 ▲주관사 역할·책임 강화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벤처투자(VC) 업계 표정은 다르다. 자금 회수(엑시트)가 생명인 모험자본 특성상, 일률적인 락업 강화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시장의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적지 않은 벤처캐피탈들이 락업 규정 완화를 원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코스닥 시장으로의 기관 유입 확대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관해선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규 상장기업 최대주주의 락업을 현행 6개월에서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벤처캐피탈들 대상으로 락업을 완화하는 방안은 검토 중이며 도입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개미탕'인 코스닥 시장…기관 투자자 유입이 해법
 
제도적 규제보다 더 근본적인 처방은 시장의 체질 개선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80%를 상회한다.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 코스피와 달리, 뜬소문이나 테마에 휩쓸려 주가가 널뛰기 쉽고 작전 세력의 타깃이 되기 쉬운 구조다. 게다가 락업 기간을 연장해도 경영권 인수 이후 발생하는 잦은 최대주주 변경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해법은 기관 투자자의 유입 확대다. 우량한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기업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기관이 대주주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하는 감시자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올해부터 코스닥벤처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을 기존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관 투자자들에 당근을 줘서라도 코스닥 시장으로 유인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관 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유입을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결국 시장 유동성 확보와 기업의 경영안정성 제고를 동시에 잡아야 코스닥 시장이 혁신 벤처기업의 성장 플랫폼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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