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진출자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을 확정하면서 한 달간의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예비경선 결과를 바탕으로 본경선 전략 수립에 돌입한 가운데 나 전 의원은 선명성에, 오 전 시장은 확장성에, 오 전 의원과 조 구청장은 인지도 높이기에 각각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 본경선 진출자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서울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책임당원 투표 1위를, 오세훈 전 시장이 일반 시민 여론조사 1위를 각각 차지했지만 합산 점수에선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조은희 구청장, 오신환 전 의원 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에서 오 전 시장은 간발의 차로 나 전 의원에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본경선 진출자는 당원 투표 20%, 여론조사 80%를 합산해 결정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한 달간의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나경원·오세훈·조은희·오신환 후보. 사진/뉴시스
다만 다음 본경선에서는 여론조사 100%를 반영해 다음달 4일 1명의 후보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후보들 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론조사 100% 반영으로 나 전 의원은 자신의 강점이어던 당원들의 표심을 본경선에서 받지 못하고, 오 전 시장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섰지만 그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 전 의원에게 주어지는 여성 가산점까지 고려한다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의 강점인 보수 선명성을 유지하면서 선거 운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로 보궐선거 투표율이 낮다는 점에 주목하며 지지층을 결집시켜 투표장으로 가게 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준비된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정책적 유능함을 알리고 '중도 확장성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나 전 의원의 이러한 구상은 토론회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전략적 선택론이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을 향해 강경 보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중도층이 보궐선거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중도층의 민심을 이끌어올 수 있으면서 동시에 보수층을 대변할 수 있는 자신이 야권 단일화 국면과 본선에서 승리할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략적으로 판단해달라는 주장이다.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구청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후보는 경선 흥행과 역전 기회를 얻기 위한 추가 토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전 선거 보다 토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두 후보 모두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과 강하게 맞붙으며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부터 1대1 토론이 3회, 합동토론이 1회 등 토론회를 총 4회에 진행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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