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시중 은행들이 수시와 특별채용에 나서며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경기침체 피해자를 채용 대상으로 하는가 하면 디지털 관련 인력을 수시채용하는 등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도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하나금융그룹)은 지난 8일부터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그룹 내 7개 관계사가 참여하는 특별채용 전형 프로젝트인 ‘금융에서 희망을 쏘다! 사다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채용대상은 비금융권 경력을 가진 중소기업 퇴직자, 경력 단절자, 폐업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 경기침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계층이다. 학력, 경력(업종), 성별, 나이, 지역 등의 제한을 두지 않고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며, 선발 과정에서 나타난 경험과 역량에 적합한 직무에 배치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채용을 통해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가진 외부 인력의 DNA를 전통적인 금융기관에 이식해 손님 관점에서 서비스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처음 시도하는 이번 특별채용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 산업이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채용된 직원에게는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고 계속 근무하기 위한 초기 지원을 강화해 회사와 지원자가 모두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이 비금융권 경력자도 채용하는 '파격'을 선택했다면, 다른 시중 은행들은 수시채용을 통해 디지털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2019년부터 디지털·ICT 분야 인력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신기술 활용 서비스 발굴 및 개발 △디지털 채널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뱅킹서비스 개발 및 운영 △정보 보호 4가지다. 세부적으로 필기시험을 없애고 은행권 최초로 코딩 테스트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도 △정보기술(IT) △디지털 △투자은행(IB)·기업금융 △신기술 △자산관리(WM) △기타분야 등에서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연금사업부 퇴직연금 펀드운용 △자산관리 부동산 △빅데이터사업부 데이터분석가 △신탁부 ELT등 파생상품 부문 △신탁부 세무사 △IT전략부 IT인프라 아키텍처 등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더욱 확산되면서 대규모 공채 일정은 미정인 상태나 디지털이나 ICT 관련 인재 채용은 수시로 나서고 있다"면서 "평준화된 인재보다 디지털에 특화된 인재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취업 준비생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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