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웅제약(069620) 없이 진행된 나보타 수입금지 관련 합의에
메디톡스(086900)가 한껏 웃었다. 현지에서 합의금과 판매 로열티는 물론, 나보타 현지 파트너사인 2대 주주 지위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메디톡스는 22일 에볼루스 주식 676만2652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에볼루스 전체 주식의 16.7%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취득 금액은 약 535억원이다.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주식 취득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나보타 수입금지 21개월 처분에 따른 양자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20일 메디톡스와 엘러간, 에볼루스는 3자간 합의 계약을 통해 엘러간이 미국 내 나보타 판매와 유통 권리를 에볼루스에 부여하고, 에볼루스는 합의금과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메디톡스·엘러간에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추가적으로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에 보통주를 발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에볼루스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 메디톡스는 2년 간 약 380억원(총 3500만달러)의 합의금을 분할 지급받게 되며, 판매금지 기간인 21개월 간 두자릿 수대, 이후엔 한자릿수 대 로열티를 받기로했다. 또 ITC가 에볼루스에 부과한 구제명령 철회를 위한 신청서 제출을 포함해 각 사간 제기할 수 있는 특정 청구를 상호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합의가 메디톡스에 상당한 실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와 국내 소송 합의 가능성 역시 커졌고,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사업 역시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의 기회을 얻었기 때문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추정치에 따라 올해 나보타가 8900만달러(약 9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6%의 로열티를 가정한다면 메디톡스는 약 500만달러(약 55억원)의 기술료를 수령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또 자사 제품의 미국·유럽에서 에볼루스 2대 주주라는 위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 가치는 1490억원 수준으로 산정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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