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사의파동' 일단락…"업무 복귀, 문 대통령에 거취 일임"(종합)
청와대 "대통령 '결정의 시간' 남아"…추후 민정수석 교체 가능성
2021-02-22 16:53:17 2021-02-22 16:53:1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업무에 복귀하며 '사의파동'은 일단락 됐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결단이 남았다"고 밝혀, 신 수석이 교체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이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직무를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 수석은 오전 문 대통령이 주재한 참모진 티타임에 함께하고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의 복귀의사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의 파동이) 확실히 일단락된 것"이라며 "신 수석은 거취를 일임한 상태에서 정상적인 직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수석은 지난 7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일방적인 검사 고위직 인사 발표 등에 항의해 수차례 사의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이 계속 만류하자 지난 18일 휴가를 떠나 나흘간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휴가기간 신 수석은 지인들에게 "이미 나는 동력을 상실했다. 박 장관과는 평생 만나지 않을 것이다.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관계는 시작도 못 해보고 깨졌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며 사의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 고위층의 설득과 조언에 일단 청와대 복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즉 신 수석이 사의를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닌 일종의 '갈등 봉합상태'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말 임명돼 취임 두 달도 안 된 신 수석이 스스로 그만두는 것은 청와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신 수석은 '20년 지기'인 문 대통령이 결정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반려했었고, 그 뒤에 진행된 사안이 없는 상태에서 거취를 일임했다"며 "문 대통령이 결정할 시간이 남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신 수석 유임과 교체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청와대 측은 박 장관이 문 대통령의 재가 없이 검찰 인사안을 발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통령 재가 없이 인사안을 발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부인했다. 또한 신 수석이 인사 강행을 문제삼아 박 장관 감찰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신 수석 본인 입으로 '감찰을 건의드린 적이 없다'고 아침에 직접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오늘 검찰 인사위원회가 있는데, 신 수석이 휴가 중에 (검찰 중간간부 인사) 협의도 했고, 검토도 함께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 수석이 박 장관과 직접 협의했는지에 대해선 "비서실에서 했는지, 비서관 수준에서 한 것인지, 직접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검찰 후속인사 진행 상황이 (신 수석에게) 보고됐고 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며 업무에 복귀하며 ‘사의 파동’은 일단락 됐다. 사진은 신 수석이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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