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기술주)조정장에도 목표가 올린 증권사…"삼성전자, 그래도 '10만전자' 간다"
KRX정보기술지수, 한달새 8.5% '뚝'…"반도체·전기차·플랫폼 기대감 유효"
2021-02-25 04:00:00 2021-02-25 08:17:2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대형 기술주들도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삼성SDI(006400), LG이노텍(01107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등 IT와 반도체 기술 종목을 주로 담고 있는 KRX 정보기술 지수는 지난달 25일 1975.65(종가)에서 지난 23일 1807.16으로 8.53% 하락했다.
 
그러나 개인 주식투자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증권가 리포트는 기술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최근 한 달 간 적정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모두 209개로 집계됐다. 상위 종목군에 기술주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적정주가는 지난 3개월 간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평균한 컨센서스다. 통상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이익전망치가 바뀌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나타날 경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변경하는데 일반적으로 목표주가가 오르면 향후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LG디스플레이의 적정주가가 지난달 23일 2만1480원에서 이달 23일 2만8567원으로 33% 올랐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IT 패널의 전통적 강자로 향후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내 지배력 확대가 예상되고, 언택트 시대의 수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삼성SDI·LG화학 등 전기차 배터리 3사의 목표가도 각각 33만2000원, 92만2500원, 127만9333원으로 한달 새 32%, 20%, 13% 뛰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95만원으로 70% 높이며 “유럽 전기차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삼성SDI는 EV배터리 흑자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에도 목표주가를 내린 곳은 없다. 이달 초 대다수 증권사는 목표가를 올렸으며 특히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40만원으로 종전보다 67% 상향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은 전기차배터리(EVB) 사업 가치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묶인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적정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네이버의 적정주가는 45만9565원으로 17% 올랐고 카카오는 56만375원으로 12% 상향됐다. 특히 일부 증권사의 경우 카카오의 목표가를 63만원까지, 네이버의 목표가를 51만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 기업 중에서도 가파른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적자 규모가 컸던 모빌리티, 페이 등 신사업 부문도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부문은 외형 측면에서 쿠팡과 1위를 다투는 탑2 사업자로서, 자체 배송망 부재에 따른 쿠팡 대비 할인을 가정하더라도 네이버쇼핑 평가증은 최대 18조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정도 마찬가지다. 원익머티리얼즈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는 한달 전보다 각각 9%, 8% 올랐다. 연초 '9만 전자'에 올랐다가 8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10만원 이상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DRAM) 가격이 1분기부터 상승 반전하고 2분기에는 신규서버 CPU 출시로 서버 수요의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며 “D램의 수요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가격 상승률은 더욱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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