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토론에서는 안 후보의 소통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 후보가 안 후보를 향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당시 소통 문제를 지적하자 안 후보는 "잘못된 일"이라며 "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 후보는 25일 제3지대 후보 단일화 2차 토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김한길 전 의원과 공동대표를 하던 시절에도 김 전 의원의 대표실은 누구나 쉽게 드나들었지만 안 대표를 만날 때는 비서가 약속했느냐며 막아섰다"며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 구청장도 25명 중 2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이들의 협조를 얻으려면 소통 능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안 후보는 "그 부분은 몰랐지만 사실이라면 제 불찰"이라며 "제가 인선한 비서실장이 용건 있는 사람을 막았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자신이 6년 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뒤 20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일을 거론하며 "그런 과정에서 제가 어떤 점들을 잘못했는지 많이 반성했다"며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를 두고는 두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금 후보는 안 후보의 74만여호 공급 공약에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74만6000호 가운데 45만호는 5년내 인허가 기준에 맞추고, 30만호는 택지조성을 비롯한 기초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렇게 해야 시장에 대량 공급 신호가 이어져 공급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0년 시정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안 후보는 서울의 경기 침체를 지적하며 "그 원인은 서울 시정의 사유화, 개인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금 후보는 대권을 바라보다 생긴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처음 시장 됐을 때 기대를 모았지만 정치적 욕심 땜에 전념하지 못했다"며 "대권에 욕심을 가진 서울시장이 시정을 운영하면 이런 일이 또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서로 칭찬을 해달라'는 사회자 요청에 대해 "(금 후보는) 우리가 모든 힘을 합쳐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자는 어려운 결정을 했고 용기와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금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 “10년간 정치권에서 자기관리를 하며 버티는 건 성실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으로 TV토론이 제한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두 후보의 단일화 결과는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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