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첫 접종)백신 접종자 "일반 주사와 비슷…기분 괜찮고 안심"
금천구 첫 접종자 "맞는게 이익"…두번째 접종은 8주 뒤
2021-02-26 11:10:52 2021-02-26 11:11:2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속히 국민이 백신 접종을 하게 된다면, 모두가 행복히 지내는 환경이 될 듯 해요."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26일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 전국 1915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서울 금천구 보건소 2층 입구에는 요양보호사들이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모여 있었다. 접종은 1시간마다 10명씩, 오전 20명, 오후 20명씩 총 40명이 접종을 받는다.
 
백신접종을 기다리는 인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금천구 1호 접종자는 신정숙(여·60)씨였다. 
 
애당초 첫 접종자는 금천구 소재 노인요양센터에서 일하는 류경덕(64)씨가 예정됐지만, 류 씨는 긴장한 탓인지 체온이 37.5도까지 올라가면서 뒷 순위로 밀리게 됐다.
 
이에 금천구 1호 접종자가 된 신 씨는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요양보호사니까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부작용이 있더라도 백신은 맞는게 이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생각보다 오래가니 어차피 다 맞아야 할 것 같고, 국민 모두 백신을 맞는게 장기적으로 안심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신 씨는 체온 측정 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보건소 관계자에게 "많이 아프냐", "어떤 약을 맞는 거냐"며 질문을 나누기도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고 설명을 하고 "두 번째 접종은 8주 뒤에 하실 것"이라며 "앉아서 30분 간 안정을 취하고 이상 반응이 없으면 귀가 하라"고 안내했다.
 
백신 접종은 금방 끝이 났다. 접종을 마친 신 씨는 "1호로 맞을지 몰랐다. 맞고 난 뒤 기분도 괜찮고 안심된다"며 "지금 부작용이나 알러지 증상은 전혀 없고 일반 주사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5년차 요양 보호사 최정옥(63) 씨도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아침 8시까지 야간 근무를 마치고 접종을 받으러 왔다. 최 씨는 "어르신 100명을 관리하다보니 내가 코로나 걸리는 것보다 어르신들에게 옮기는게 더 무서웠다"며 "1년도 참았는데 2달 또 금방 가겠지'하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접종자인 4년차 요양보호사 오치례(61)씨는 "시에서 솔선수범해서 첫번째 접종 대상에 지정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항체가 생겼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아직 접종을 하지 않았으니 계속해서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서 노인요양센터 요양보호사 신정숙 씨가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회차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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