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일반적인 접종과 다른 점을 크게 못느꼈습니다. 1년간 코로나 중환자 간호를 맡았는데 더 든든한 마음으로 종식될때까지 중환자를 간호하겠습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 첫날인 27일 조안나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증환자실 간호사(36)가 접종 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받은 화이자 백신 5만 8500명분(접종 5만 5000명분)의 접종이 실시됐다.
접종 대상자는 코로나19 의료현장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 300명으로, 국립중앙의료원(NMC) 의료진 및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 및 종사자 101명이다. 접종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이뤄진다.
27 오전 9시부터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받은 화이자 백신 5만 8500명분(접종 5만 5000명분)의 접종이 실시됐다. 사진은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화이자 백신은 전날 영하 70도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 접종센터로 배송됐다. 이어 미리 냉동고에서 꺼내서 해동이 완료된 상태로 준비됐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은 "화이자 백신은 가장 중요한 게 온도, 접종까지 정해진 시간 안에 맞춰야 되기 때문에 그런 조건을 지켜야 한다"며 "그 동안 5번 이상 예행연습을 통해서 콜드체인 유지에 대한 연습 많이 했는데 실제 연습 과정과 똑같이 진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접종할 백신 바이알(병)의 뚜껑 부분을 알코올 솜으로 닦고 주사기를 꺼내 약제를 소분했다. 소분한 이후 주사기 바늘엔 보호대를 씌우고, 바이알 뚜껑 부분을 다시 솜으로 닦은 후 다른 주사리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종 시간은 총 약 1분가량 소요됐다. 접종 대기자들이 예진표를 작성한 후 접종할 팔 부위에 솜을 문지르고 접종이 이뤄지기까지 총 걸린 시간이다.
이날 1호로 접종을 마친 정미경(51) 국립중앙의료원 시설팀 미화원은 "맞을때 긴장이 좀 됐지만 맞는 순간 이게 주사인가 할 정도로 느낌이 없었다"며 "일반접종보다 오히려 더 안아프고 근육주사보다도 안 아팠다"고 말했다.
손흥석(28)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도 "긴장하긴 했으나 막상 맞아보니 작년에 맞았던 인플루엔자 백신과 다를게 없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백신 접종으로 걱정을 덜 수 있겠다"고 전했다.
오명돈 센터장은 "국민들께서 현재 국내에서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백신인지, 더 안전한지 상당히 불안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학술적으로는 어느 백신이든 안전성, 예방 효과가 입증돼 있는 만큼 내 순서에 내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라고 말했다.
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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