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서비스 산업을 비대면·디지털화한다. 동네 슈퍼와 음식점에 셀프계산대나 서빙 로봇 등 무인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을 돕고, 관광과 보건 등 성장성이 높은 8개 분야를 중점 지원하는 식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월 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정례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정부가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발표한 '서비스산업 코로나19 대응 및 발전전략'에는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해 2025년까지 새 일자리를 30만개를 창출하고,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을 기존 60% 초반에서 6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이를위해 정부는 '디지털전환 산업 육성 및 수요 확대방안'을 연내 마련하고, 2025년까지 중소기업 1350개사를 대상으로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세상인이나 중소기업도 업무 자동화나 자동고객 응대 등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들어 카페나 음식점, 미용실 등의 서비스업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온라인 등을 적용한 스마트 상점 10만개를 보급하는 식이다. 동네슈퍼 800곳에는 출입인증장치, 셀프계산대, CCTV 등 무인시스템을 설치해 심야에도 무인판매가 가능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방역 안정을 전제로 서비스업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문화·숙박·외식·스포츠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300만명을 대상으로 한 8대 바우처·쿠폰 지원도 준비한다.
제조·서비스업 차별 해소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정부 서비스 R&D 투자 규모를 지난 5년간 4조원에서 향후 5년간 총 7조원으로 확대하고, 체크리스트·주요 지원사례 등을 포함한 서비스 R&D 가이드라인을 작성한다. 또 보건의료·콘텐츠 등 분야의 해외 진출을 위해 향후 5년간 20조원 이상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관광·보건의료·물류·금융 등 성장성이 높은 8개 분야 고부가 가치화도 중점 지원한다. 창업 초기 관광 분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3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여행 전 과정에 걸쳐 모바일·네트워크를 통해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을 확대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코로나19 위기는 도소매, 음식·숙박 등 대면 서비스업에 큰 타격을 주었지만, 동시에 비대면·디지털 혁명의 새로운 길도 제시했다"며 "서비스산업 육성을 체계적·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신속한 입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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