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누구 말이 맞나 법대로 따져보자!" '유튜브법정<최후변론>'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이슈·사건을 현직 변호사들이 찬-반, 원고-피고 입장에서 다퉈보는 본격 법리공방 프로그램입니다.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유튜브법정 최후변론>입니다.
오늘은 복잡한 이슈를 떠나서 우리 사는 고민을 같이 한번 생각해볼까 합니다. 사연 먼저 들어보시죠. 이기적인 남편 때문에 이혼까지 생각하는 한 주부의 이야기입니다.
[사연]
제 얘기 좀 들어보실래요?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가 하나 있고요.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기본적으로 2년간 같이 사는 동안 서로 공감이 없어요. 대화도 이어지질 않고요. 술을 너무 좋아하고요.
잘못을 하고도 사과는 고사하고 인정조차 하지 않아요. 제가 얘기를 해보려고 하면 원인은 제게 있다고 책임을 떠넘기고 말싸움이 시작되다가 결국 남편의 욕설로 끝이난답니다.
제가 만삭일 때 일이에요. 남편이 계모임에 데려갔는데 자정이 다 되도록 집에 갈 생각을 않는 거예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 가자 좀 더 있자 실랑이를 하다가 만삭인 제가 결국 12시 넘어서 비오는 밤 1시간 거리를 운전해 집에 돌아왔어요.
남편은 집에 돌아와서도 혼자 술을 마셨어요. 그러더니 대뜸 저더러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물으면서 시비를 걸었어요. 저도 폭발해 그만좀 하라고 하니 욕을 하더군요. 친구들 앞에서 자기에게 무안을 줬다. 이때부터 남편의 욕이 시작됐어요.
제가 너무 힘든 건 이런식의 상황이 무한반복 된다는 거에요.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면 될텐데. 아니 누구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남편으로서 포용력 있게 그냥 나을 좀 안아줄 수 없겠느냐고 울면서 얘기해도 돌아오는 답은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라는 말 뿐이에요.
같이 상담 받으러 가자고도 했지만 자기는 문제가 없다며 가지 않겠다고 해요.
매주 토요일엔 거의 술을 마시고 다음날 오후까지 자요. 전 아기 때문에 잠이 모자라 스트레스가 항상 쌓여 있는데 남편은 단 한번도 저보다 먼저 일어나 아기를 본 적 없어요. 아이 보라고 하면 누워서 휴대폰 보여주는 게 놀아주는 거고요.
주말에 제가 집안일 다 하고 아기 보고 있으면 그제서야 미안한지 바람 쐬러 같이 나가자고 해요. 남편이 제게 욕을 한 다음에는 설거지를 할 때가 있는데 그걸 사과와 뉘우치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나 봐요. 진심으로 사과하고 풀고 싶다면, 제 눈을 보고 진지하게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사회성도 너무 없어요. 남편이 모임을 하긴 하지만 술이 좋아 나가는 거고 사회생활을 굉장히 힘들어 해요. 또 한가지 옷만 입고 다녀서 제가 다른 옷을 권하거나 새옷을 사줘도 늘 입는 옷만 입어요.
제가 견디다 못해 결국 법원에 갔지만 흐지부지 돼버렸어요. 저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토론]
이 이야기는 한 포털사이트 상담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요. 지금까지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상당히 뜨거운 논쟁이 오가고 있습니다.
고민을 올려주신 아내분께서는 이혼을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변호사 두분과 함께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사전 조율로 두 변호사님께서 각각 부인과 남편 측 대리인(변호사) 역할을 맡아 주셨고요. 부인 측 대리인께서는 이혼을, 남편 측 대리인께서는 이혼 거부 입장을 주장해주시겠습니다. 각 변호사님의 변론은 프로그램 목적상 역할분담에 따른 것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소송 사건이 아님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오늘도 신중권/박지희 변호사님 나오셨습니다.
-박지희 변호사님께서 아내분 대리 맡으셨지요? 이 사례가 이혼소송 대상이 되는지를 먼저 말씀해주시죠.
-신중권 변호사님께서는 남편 측이신데, 어떻습니까. 이혼 사유가 되는 사례인가요?
-이혼 대상이라면 아내 측에서는 어떤 주장을 할 수 있나요?
-아내 측 주장에 대해 남편 측 주장은 어떻게 반박하시겠습니까?
-아내 측 재반박 하시겠습니까?
-남편 측 추가 의견 있으신가요?
-시청자 배심원 입장에서 두 분 모두에게 질문드리겠습니다. 이 두분 이혼만이 꼭 해결방법일까요? 신 변호사님께서 먼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박 변호사님 의견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이번 사례는 사례의 특성상, 그리고 소송이 청구되기 전임을 고려해서 두 분의 최후변론이 아닌 솔루션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시청자 배심원 질문에 대한 답변과 중복될 수 있겠습니다만 핵심만 요약해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신 변호사님부터 말씀해주시지요.
오늘 찬반 토론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주제에 대한 시청자 배심원들의 판단을 기다립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 영상 게시판에 댓글을 달아주시면 소중한 의견으로 반영하겠습니다. 오늘 <최후변론>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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