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책 널리 알려주세요” 아이맘택시 이유있는 인기
은평구 임산부 전용 택시 운행, 입산부 편의 배려해 호평 줄이어
2021-01-17 12:29:46 2021-01-17 12:29:4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애 키우는 입장에서 꼭 필요했던 정책이에요. 다른 동네에도 생기게 널리 알려주세요.”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서 5살, 11개월 두 아이를 키우는 이윤희(35) 씨는 지난해 11월11일 갑자기 둘째 아이가 콧물을 흘리며 감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남편은 일하러 나간 상황에서 아이가 아프다보니 금세 머릿속이 새하애졌다. 평소 다니던 소아과가 도보로 10분 거리라지만, 큰 애까지 돌봐야 하는 이 씨에겐 추운 날씨 외출이 결코 쉽지 않았다.
 
이 씨는 지인에게 추천받았던 아이맘택시를 떠올렸고 곧바로 예약했다. 제시간에 도착한 택시를 보자 집 밖만 나가면 말을 안 듣던 첫째도 택시가 예쁘다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이 씨는 둘째가 평소 차만 타면 멀미가 심해 만일을 대비해 비닐봉지까지 챙겼지만 널찍한 차량 내부가 마음에 들었는지 병원까지 가는 내내 말썽 한 번 부리지 않았다.
 
아이맘택시 기사도 이 씨의 마음을 한결 놓이게 했다. 추운 날씨에 실내온도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둘째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이 씨를 대신해 첫째의 승하차를 도와줬다. 아이를 배려한 저속 주행도 방역이 완비된 깨끗한 환경도 이 씨를 안심케 했다.
 
이 씨는 지금까지 6번이나 아이맘택시를 이용하는 애용자가 됐다. 이 씨는 “첫째 어릴 때는 왜 없었나 싶을 정도”라며 “지금은 두 살까지 탈 수 있는데 잔병치레가 많은 세 살까지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평구에 24개월 미만 아이를 둔 임산부라면 병원에 갈 때 아이맘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첫 운행을 시작한 은평구 아이맘택시는 지난 13일 기준 1356명이 가입해 2425건의 누적 주행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 평균 주행건수 18건으로 누적 주행거리 7196km에 달할 정도다.
 
“예방접종하러 다닐 때 이용 잘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은평구를 자랑하고 있다”, “버스도 택시도 타기 조심스러운데 아이맘택시는 안심하고 탄다”, “아이가 천사택시라고 부른다”, “방지턱도 살포시 넘어 문도 열어주니 남편보다 안전운행해준다” 등 호평도 줄을 잇고 있다.
 
은평구에 대상 임산부 4명 중 1명은 이미 아이맘택시를 이용한 셈이다. 은평구는 인기에 힘입어 이용횟수를 늘리고, 대상 영유아도 12개월에서 24개월로 확대했다. 작년까진 이용 3시간 전까지 예약해야 했지만, 1시간 전으로 바꾸고 운행택시도 4대에서 8대로 늘린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임신 및 영유아 동행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가정의 이동편의를 도와 아이낳아 키우기 행복한 은평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출산율 증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이맘택시가 전국으로 사업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28일 한 임산부가 은평구 아이맘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은평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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