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생활용품 "코로나 특수, 올해도 이어질까"…'걱정반 기대반'
2021-03-08 15:42:11 2021-03-08 15:42:1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지난해 이른바 '코로나19 특수'를 경험한 가구업계와 주방용품 업계가 올해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촉발된 비대면 소비트렌드가 실적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특히 업계는 온라인 채널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이미 한차례 폭증한 만큼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을 통한 가구 구매 매출액은 4조98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3.5% 늘어난 수치다. 가구업계에서는 한샘(009240)현대리바트(079430) 등 '빅2'가 지난해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한샘의 매출은 전년보다 22% 늘어난 2조673억원, 현대리바트 역시 12% 증가한 1조3896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영업이익도 50% 이상 증가했다. 에몬스가구의 경우 지난해 19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까사미아도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자체 목표치를 넘어섰다.
 
주방 생활용품 업계도 호황을 누렸다. 락앤락(115390)은 지난해 5019억원의 매출,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각각 3.30%, 18.97% 증가한 수준이다.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해피콜은 2017년 이후 매출이 하락세였지만 지난해는 1200여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최대 매출치를 찍으면서 코로나19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이같은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지속될지 불안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가구 수요의 경우 한꺼번에 빠지거나 내려가지 않는다는 의견과, 지난해 교체 수요가 많았던 만큼 한동안은 주춤할 수 있다는 시각이 상존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가구업체 대부분의 매출이 늘어났다"면서 "몇년치 수요가 다 몰리면서 앞으로 가구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원자재 및 조달 분야에서 비용 상승을 걱정하는 곳도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복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로) 경영하기 쉬운 환경은 아닌 데다, 코로나19 효과가 올해도 유효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일단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대세라는 점을 확인한 만큼 이들 업계는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이 시대상과 맞아 떨어졌다"면서 "자사몰을 개편하는 등 온라인 채널 전략을 견고하게 재정비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요 감소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움직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락앤락의 스팀에어프라이어. 지난해 락앤락의 소형가전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405%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사진/락앤락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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