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으로 오는 19일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실무협상팀은 11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만나 협상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단일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는 17일에서 18일 이틀간 진행하고 후보 등록 마감날인 19일 최종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최대 쟁점인 여론조사 문항 등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결론내지 못했다. 양측은 단일 후보의 '경쟁력' 혹은 '적합도'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오 후보 측은 '후보 적합도' 질문을 선호하고, 안 후보 측은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한 후보 경쟁력'을 묻는 질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 두 후보의 실무협상팀은 구체적인 여론조사 방식이나 토론 일정 등에 대해서는 12일 다시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서울시 공동 운영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토론 전 서울시정 비전을 발표하는 합동 발표회도 열기로 했다. 오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전 발표회를 함께 갖기로 했다"며 "큰 틀에서 서울시 공동 경영을 어떻게 할지 의견 접근을 했다. 양당이 정책협의팀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래전부터 국민의힘과 정책 협의를 해 왔다"며 "그래서 이번에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정책협의팀을 따로 출범시키자고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양당의 관계를 '손흥민-케인' '손기정-남승룡'에 비유하며 오 후보를 향해 "우리가 두 손을 맞잡으면 누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든 함께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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