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원진아는 2015년 영화를 시작으로 꾸준히 영화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연기를 하고 있다. 매번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 원진아는 지치지 않는 원동력으로 경험을 꼽았다. 쏟아지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고 싶은 긍정적인 욕심이 연기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원진아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화장품 브랜드 마케터 3년 차 윤송아 역할을 맡았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작품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그는 “작년 한 해, 그리고 올해 2021년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고 했다.
또한 “하루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고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번 드라마는 촬영을 마치고 종방연이나 마무리하는 자리가 없었던 지라 언젠가 늦게라도 다 함께 얼굴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다”고 했다.
원진아가 맡은 윤송아 캐릭터는 화장품 브랜드 마케터다. 그렇다 보니 메이크업과 패션 등 외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무엇보다 저희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메이크업 팀의 노고가 정말 컸다. 저도 스태프들도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일반적인 오피스룩에 소재나 패턴보다는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자는 스타일리스트팀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메이크업 역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특히 원진아는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가진 풍부한 톤이나 감독님이 추구하는 연출과도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그동안 함께 고생 해주신 스태프분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원진아는 윤송아 캐릭터라서 연기를 함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거나 힘들지 않았단다. 그는 “극 중 송하에게 상황적인 레이어가 많은 편이었지만 연기를 하는 나에게도 보시는 시청자 분들께도 억지스럽거나 강요하는 감정선이 아니라 공감을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원진아 인터뷰. 사진/유본컴퍼니
윤송아는 채현승(로운 분)과 이재신(이현욱 분)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캐릭터다. 원진아는 두 남자에게 사랑을 받는 윤송아의 매력에 대해 “매사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바를 해내는 모습이 누구라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신이나 현승이 역시 그러한 송아의 모습에 처음 반했다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연인에게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한다”며 “일과 사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를 갖췄기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현승과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에 시청자들이 열광을 했다.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고 한층 달달한 로맨스 장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원진아는 현승을 연기한 로운과의 호흡에 대해 “서로 상대가 무엇을 하든 받아주겠다는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장면이든 일방적인 연기나 감정이 아니라 함께 '맞춰 나간다'라고 느낄 수 있었던 그 호흡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며 “그런 유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책임감 또한 느껴져서 저 역시도 편하게 믿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했다.
무엇보다 로운과의 체격 차이에 설렌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많았다. 이에 대해 원진아는 “일단 두 사람이 한 앵글에 담기기 위해 솔직히 쉬운 조건은 아니었다. 특히, 저희 티저포스터나 최종회 엔딩 신에서 보여드린 포옹 장면은 그림이 예쁜 만큼 목이 꺾여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원진아는 자신과의 키 차이 때문에 로운이 촬영 내내 운동화나 굽 없는 단화만 신었다고 했다.
이현욱과 ‘섬, 사라진 사람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던 원진아다. 그는 “그 영화에서 소품 촬영 때 뵙고 사진만 찍은 정도였다”며 “극 중에서도 제가 남편의 핸드폰 영상 통화로 등장하는 장면이라 저만 따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작은 인연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긴 호흡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서 정말 신기했다”며 “현장에서 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저도 보다 더 안정적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원진아 인터뷰. 사진/유본컴퍼니
원진아는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드라마 첫 회 첫 장면을 꼽았다. 그는 “송아와 현승이 같이 회의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이유에 대해 “드라마의 시작을 열면서 둘의 관계 역시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지금까지 둘은 딱 직장 선, 후배 사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첫 회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현승이 송아의 어울리지 않는 립스틱을 지우면서 둘의 관계가 급변하기 시작한다”며 “오프닝과 엔딩의 대비만으로도 저희 이야기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사랑과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원진아는 “둘 중 무엇을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잘 납득 되진 않다”며 “일과 사랑의 영역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극 중 송아 역시도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했는지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가만 보면 송아도 일과 연애를 병행해왔다. 그 과정 속에 시련도, 상처도 있지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원진아는 송아가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가 불필요 했을 것이란다.
원진아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 대해 “작품을 끝마치고 나면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고 다르다. 때로는 선배님들께 배웠던 점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고쳐야 하는 점을 반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장이 마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한다”고 되돌아 봤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데뷔작 제작진과 오랜만에 재회했다”며 “물심양면 이해와 배려 속에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원진아는 “동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고 신선했다”며 “무언가 가르쳐주고, 누군가를 끌어주기 보다 자유롭고 동등한 분위기 안에서 다 함께 방향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이동윤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꾸준히 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매일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지고, 그 안에서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역할이 많다는 것 자체가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다”며 “그리고 본래 가만히 쉬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기도 하다”고 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원진아 인터뷰. 사진/유본컴퍼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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