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국내 증권사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최고경영자(CEO) 거취가 결정되는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대거 교체보단 연임이 예상된다.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확대도 주요 안건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메리츠증권(18일)을 시작으로 삼성증권·대신증권·현대차증권(19일), 미래에셋대우·교보증권(24일), NH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KTB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븡권·SK증권·한영증권(25일), 유안타증권·부국증권·한국투자증권(26일), 키움증권(29일) 등이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 최대 관심사는 임기 만료를 앞둔 CEO 거취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열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에 CEO 대부분은 사실상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7월부터 삼성증권을 이끌어온 장 대표는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9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1.2% 늘었다.
지난해 유임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연임이 확실시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투자은행(IB) 부문 수익 증가 등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7083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도 연임 가능성이 크다. 동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1.6% 증가한 9549억원, 당기순이익은 91.3% 증가한 6939억원을 기록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이번 정기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주총에서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또 이만열 글로벌 부문 대표 사장과 김재식 자기자본투자(PI) 총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오른 상태다. 교보증권의 김해준·박봉권 투톱 체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이석기 상임고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 고문이 지난 1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김해준 대표를 대신해 교보증권을 새롭게 이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대표이사 후보에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추천했다.
배당도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대다수 증권사들이 배당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이 공시한 배당금 총액은 △메리츠증권(2227억원) △NH투자증권(2107억원) △삼성증권(1965억원) △미래에셋대우(1301억원)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주총회에서의 증권업계 CEO 연임은 확정 여부는 절차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건이 뒤집히는 경우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배당도 증권사들의 지난해 호실적으로 인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CEO 연임 여부와 배당 등이 주요 안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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