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록인효과(Lock-in)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구독의 형태로 진화하면서 유통업계가 다양한 구독경제 기반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면서 이용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지난해 5월 론칭한 더팝플러스(THE POP+)의 올해 1~2월 가입자가 론칭 초기(5월~6월) 대비 91.7% 증가했다.
더팝플러스는 소비자가 GS리테일의 모바일앱(더팝)을 통해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주요 상품들을 20~25%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 결제형 멤버십으로 △더팝플러스카페25 △더팝플러스한끼플러스 2종으로 운영된다. GS25는 더팝플러스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 간편식과 브레디크 등 프리미엄 베이커리류를 선호하는 1인 가구 2030 소비자에게 소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0명 중 5~6명(57.2%)은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식품 구독을 이용하는 소비자 66.2%는 편리함을, 28.4%는 비용 절약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달러(약 14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68%씩 성장해 2025년에는 4782억달러(약 529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구독 서비스 범위가 식음료, 생필품 등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한 달 내내 상품을 할인받을 수 있는 CU의 구독 쿠폰 서비스도 증가 추세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 월정액 구독권은 일주일 만에 1000개가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모바일 인증만 거치면 소비자가 선결제한 금액에서 액수가 차감돼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커피를 자유롭게 받아 갈 수 있기 때문에 절차가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24는 얼음컵 구독서비스와 하루e리터(500ml) 생수 정기권도 판매 중이다.
백화점 업계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 반찬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미스터쿡'과 '라운드키친 7'에서 일반적인 반찬뿐 아니라, 다이어트 식당·저염식 등 고객 요청 사항을 반영한 맞춤식 가정식 반찬을 배송한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8월 10개 점포에서 선보인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 역시 지난달 고객 수가 론칭 초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현대식품관 투홈'에서는 오는 4월까지 등심·채끝·안심 등 1등급 한우를 정기 배송해주는 ‘한우 정기 구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선보인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를 기존의 타임스퀘어점 외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광주점 등으로 확대했으며, 구독 가능한 브랜드도 1개에서 5개로 늘렸다. 본점 강남점, 센턴시티점, 대구점에서는 아메리카노와 라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2개월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행했다. 올해 2월부터 VIP 고객을 대상으로 양복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마존,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구독경제 비즈니스모델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점차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GS25에서 소비자가 더팝플러스 구독 서비스 상품인 브레디크 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25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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